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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V·신차·환율 3박자…현대차 사상 최초 매출 100조 넘었다
팰리세이드·신형 그랜저 등 신차 '효자'…SUV 비중 등 늘어 수익개선
올해도 GV80·아반떼·투싼 등 신차에 기대감…영업이익률 5% 목표

[헤럴드경제 이정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고수익·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져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중국·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과 함께 세타2 엔진 관련 품질 비용이 발생하는 등 악재가 있었다. 하지만 팰리세이드와 신형 그랜저 등 신차가 실적을 견인하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도 제네시스 GV80 출시를 시작으로 아반떼, 투싼 등의 주력 모델 신차를 내세워 5%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자동차 판매가 감소했지만,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냈다. 특히 매출은 창사 이래 최초로 100조원을 넘기는 기록을 세웠고, 영업이익 증가율도 50%를 넘겼다.

작년 매출액은 105조7904억원, 영업이익은 3조6847억원으로 전년의 96조8126억원, 2조4222억원에 비해 각각 9.3%와 52.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3조2650억원으로 전년(1조6450억원)의 2배 수준인 98.5%나 늘었다.

작년 4분기 실적도 양호했다. 매출액은 27조8681억원으로 전년보다 1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2436억원으로 148.2% 수직 상승했다.

반면,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총 442만5528대로 전년(458만9천199대)에 비해 오히려 3.6%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74만1842대로 2.9%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가 368만3686대로 4.8% 줄어든 탓이다. 중국 시장 판매는 65만대로 전년 대비 17.7% 줄어 가장 고전했다.

인도(55만대) -7.2%, 중남미(32만대) -5.1%, 유럽(58만대) -1.5% 등에서도 판매가 뒷걸음질했고, 북미(88만1000대)와 러시아(20만3000대) 지역에서는 1.0%, 3.6%씩 증가했다.

판매가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신차와 SUV 등 고수익 제품 위주의 구성(믹스 개선)과 원화 가치 하락 효과가 컸다.

무엇보다 신차 팰리세이드와 더 뉴 그랜저가 내수·북미 등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견조한 성장을 이끌었다. 고수익 모델로 분류되는 팰리세이드는 5만대 넘게, 그랜저는 10만대 이상의 내수 판매 실적을 내며 돌풍을 일으켰다.

또한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평균 1166원으로 전년(1100원)보다 6% 상승한 것도 영업이익에 1조원 가깝게 보탬이 됐다.

세타2 엔진 관련 품질 비용 등으로 6000억원의 손실이 생기고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기타 비용에서 1조7000억원 이상 마이너스를 봤지만, 믹스 개선과 환율·금융 호재에 가렸다.

올해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 등 세계 자동차 시장의 약세가 이어지며 거시경제 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대차는 제네시스 GV80 등 신차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도 주력 차종의 신차 출시와 제네시스 라인업 강화 등으로 영업이익률 5%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미래 투자와 주주환원 정책 간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연초 제네시스 브랜드 첫 SUV로 내놓은 GV80가 출시 첫날 연 목표량의 절반인 1만5000대 넘게 계약되는 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제네시스 최고 인기 차종인 G80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도 상반기 시장에 투입하고, GV80에 이은 두 번째 SUV 모델 GV70도 하반기 시장에 나온다.

현대차 준중형 대표 모델인 아반떼 완전변경 신차도 하이브리드 모델과 함께 상반기 출격 대기 중이다.

작년처럼 저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권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으로 성장을 꾀한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인도는 판매가 소폭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미국·서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는 팰리세이드와 신형 쏘나타, 엘란트라, 제네시스 등 신차로 판매 증대와 수익성 개선을 꾀할 방침이다.

중국에서는 주력 차종의 신차 출시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내연기관 신차 투입과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 등으로 강화된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한다.

인도에서도 주력인 베뉴 등을 앞세워 실적 회복에 나서고 러시아·브라질에서도 주력 차종으로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

아태 지역에서는 생산과 함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모빌리티 사업 전략을 구축하는 등 미래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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