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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록의 전설' 퀸 내한…“프레디 머큐리와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 (QUEEN)'기자회견에 브라이언 메이(왼쪽부터), 아담 램버트, 로저 테일러. [연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지난해 ‘N차 관람’, ‘싱어롱 상영회’ 등 새로운 문화현상까지 만들며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을 몰고 온 영국의 전설적 밴드 퀸(QUEEN)이 다시 한국을 찾았다. 결성 43년 만인 지난 2014년 ‘슈퍼소닉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참석한 이후 두 번째 방문이다.

퀸의 월드투어인 ‘더 랩소디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 공연에 앞서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 드러머 로저 테일러와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보컬리스트 아담 램버트가 참석했다.

한국팬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해 연습했다는 ‘손가락 하트’를 선보인 브라이언 메이는 “한국의 뜨거운 환대에 마치 왕족이 된 기분이 든다”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드러머인 로저 테일러는 이미 몇 차례 한국을 찾았다. 그는 “1980년대에 한국을 처음 방문했는데, 그 때와 비교해 보면 이렇게 빨리 변하는 도시가 없어 인상적이다”라는 말로 한국을 찾은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10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으로 국내에서도 세대를 초월한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이 퀸을 다시 부르며 그리워하고 있다.

[연합]

브라이언 메이는 “공항에 도착했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며 “젊은 친구들이 소리를 지르며 반겨줬는데 그런 함성을 들어본 것이 너무나 오랜만이어서 놀랐다. 영화의 영향으로 관중들의 평균 연령이 많이 내려간 것 같다”고 말했다. 로저 테일러 역시 “영화가 나왔을 때 우리끼리도 재밌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결과가 너무나 좋아 당시의 노력이 보상받는 기분이었다”며 “영화 개봉 이후 팬들이 젊어졌고, 이번 주말 공연에서도 이러한 점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젊은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공연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1971년 결성, 어느덧 50주년 바라보는 퀸은 총 15장의 정규 스튜디오 앨범을 발매, 전 세계적으로 2억 장이 넘는 누적 음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명실상부 ‘슈퍼밴드’다. 독창적인 퍼포먼스와 실험적인 음악, 압도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프론트맨 프레디 머큐리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퀸은 건재했다. 지난 2012년엔 아담 램버트가 합류, 프레디 머큐리의 자리를 채우며 현재까지 총 170회 이상의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브라이언 메이는 “프레디 머큐리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큰 차이는 없다. 머큐리와 램버트의 개성은 다르지만, 우리가 서로 협력해나가며 그룹으로서 생활하려 노력하는 부분에선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도 사운드 체크를 많이 하고, 음악적으로 어떻게 하면 새로운 것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며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우리의 음악은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로저 테일러도 “프레디 머큐리와 같은 전설적인 프론트맨과 함께 작업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큰 행운이었다”며 “이후 다시 램버트처럼 가창력 등 모든 면이 독보적인 가수와 함께 하는 것도 행운이다. 벌써 함께 한지 10년이 돼가는데 정말 좋다”고 말했다.

프레디 머큐리의 자리를 채우며 또 다른 퀸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는 아담 램버트는 누구보다도 부담이 컸다고 한다. 그는 “퀸은 어린 시절부터 우상으로 여겼던 그룹이고,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밴드라고 생각한다”라며 “프레디 머큐리는 가수, 뮤지션, 퍼포머로서 범접할 수 없는 기준과 아우라가 있다. 그래서 퀸이 공연을 하자고 할 때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어떤 모습으로 공연을 해도 비교와 부정적인 의견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두 분(브라이언 메이, 로저 테일러)의 도움으로 많은 부분을 극복했다. 공연을 한다는 것은 누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음악 자체의 해석을 놓고 승부를 봐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램버트는 “지금은 평상시 존경해온 분들과 공연한다는 것 자체를 큰 기쁨과 행운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관중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것은 내가 지레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시 찾은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는 특히나 높다.아담 램버트는 2014년 공연 당시 한국 관중의 열정적인 반응을 기억하고 있고, 브라이언 메이는 무대에서 셀카봉을 가지고 다녔던 것을 떠올리며 ‘위대한 발명품’이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주말 공연을 앞두고 퀸 멤버들은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노래들을 구성했고, 의상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며 “소통하는 콘서트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한국팬들과의 만남을 고대했다. 퀸 콘서트는 오는 18일 오후 7시, 19일 오후 6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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