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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뽀]설상가상..‘군수는 감옥행’..내가 낸 고성산불 성금은?
이경일군수 13일 수감..한파에 떠는 산불이재민 탄식
문영준 부군수 5色 내부기강 돌입
고성산불 현장.[박정규 기자]

[헤럴드경제(고성)=박정규 기자] 16일 오전 9시 강원 고성군 토성면. 길거리마다 화마(火魔)가 할퀴고 간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다. 엿가락처럼 휜 건물엔 피해 주민들의 한(恨)이 서려있다. 울창한 산림은 벌채가 진행되면서 검은 민둥산을 드러냈다. ‘벌채 동의를 하지말라’는 주민들의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 한파에 아직 임대주택과 조립주택에 800여명이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있다. 고성군인구는 지난해말 기준 1만4445세대 2만7260명이다. 한해 예산은 3542억원으로 재정자립도가 아주 빈약하다.

요즘 강원 고성군 상황을 사자성어로 표현한다면 설상가상(雪上加霜)이 옳을 듯 싶다. 환난이 거듭된다는 얘기다. 산불이 발생해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한가운데 총지휘를 맡은 군수는 ‘감옥행’이다. 지난13일 강릉교도소에 수감됐다. 징역 8개월 형이다.

지난 9일 이경일 강원 고성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직위를 상실해 문영준 부군수가 권한대행을 맡은 최북단 고성군은 아직도 산불 복구가 최대 이슈다. 김성호 강원도 행정부지사가 15일 고성군에 내려와 간담회를 갖고 안정을 꾀하고있다. 산불 최대 피해지역에 고성군수 군수직 상실은 사실상 겹악재다.

문영준 군수 권한대행은 ▷현안사업 추진철저 및 직원 복무관리 교육 실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부서장 외부출장 자제(정위치 근무) ▷권한대행 체제 전환 등 현 상황 관련 부적절한 언행 금지 ▷근무 중 음주행위, 원인 불상 출장 및 근무지 이탈 금지 ▷전 직원 비상연락체계 구축 및 산불예방 등 비상대비태세 확행 등 일단 5가지 내부 기강확립에 돌입했다.

아직도 산불 이재민 한숨이 고성을 뒤엎고 있다. 복구는 진행형이다.

지난해 4월4일 발생한 고성 산불로 아직 임대주택에 100가구 253명, 조립주택에 240가구 548명이 거주중이다.산불피해 복구예산은 833억6900만원, 국민성금은 560억9000만원이다. 국민성금은 26일만에 532억6000만원이 신속 지급됐다. 마지막 지급이 지난해 9월이다. 산림929.92㏊가 불탔다. 이중 사유지가 825.60㏊(88.8%)를 차지한다. 불탄 나무를 베는 긴급벌채는 453.8ha 중 절반가량인 246ha가 이뤄졌다. 이곳엔 앙상한 경관수 50ha가 심어졌다 .이팝나무, 산수유, 왕벚나무 등이 식재됐다.

강원 고성 산불 벌채 현장. 화마가 할퀴고간 엄청난 화력을 실감케한다[박정규 기자]
고성산불 복구현황.[고성군 제공]

피해주민․한전 배상협의가 진행중이다. 군은 주택피해 이재민 등은 손해사정 감정가의 60% 배상 수용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기준 1030세대(78%)가 접수 완료됐다. 소상공인과 산림피해 주민은 수용 불가로 집단소송과 개별소송이 별개로 이뤄질 전망이다. 소상공인 간접지원 (융자)은 130개업체 108억1700만원이다. 피해액 14.1%만 지원 (5억원 한도)됐다. 조건은 대출금리 0.1% (10년 거치 5년 상환)이다.

산불피해 이재민 공동체 임대주택 건립 추진은 LH공사가 맡았다. 토성면 인흥리 205번지 일대에 21억원을 투입해 지상 4층, 744㎡(225.5평) 1동(15호)로 건립된다. 고성군 거주 무주택 세대, 65세 이상이 입주 대상이다. 올해 입주된다. 산불피해 마을 지적 재조사 사업은 올해 말까지 추진된다. 5개 지구(성천, 용촌, 원암, 인흥1·3), 461필지 226,497㎡가 대상이다.

고성군수 재선거는 4·15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뤄진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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