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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도성향 복음주의협, 시국선언문 발표…“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으로 돌아가야”

[헤럴드경제 이윤미 기자]온건 중도성향의 목회자들과 지도자들로 구성된 한국복음주의협외회(회장 이정익 목사)가 10일 오전 조찬기도회를 갖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이날 오전 7시 종교교회에서 ‘사회통합과 기독교의 역할’을 주제로 조찬기도회를 갖고, 현 시국에 대한 우려와 제언을 담은 ‘시국선언문’을 내놨다.

협의회는 지금의 분열과 혼란을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대한민국 헌법의 정신으로 돌아가 자유민주주의적인 국가적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보수든 진보든 어떤 종류의 정치적 독재에도 반대하며, 경제적 독점을 정당화하는 특권 재벌이나 귀족 노조를 반대한다고 명시했다. 진정한 주권은 모든 국민의 행복을 위해 작동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 시국과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선언문’이란 제목으로 낸 시국문에는 마치 두 나라가 존재하는 것 처럼 대립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현실 진단과 나아갈 방향에 대한 입장을 담았다.

협의회는 선언문에서 과거 정치지도자들의 공과를 함께 평가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세운 공이 있지만 일인 독재를 시도했고,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화를 이끈 일부 지도자들은 과거 지도자들이 남긴 대한민국의 탄생과 근대화의 업적을 폄하하고 일부 운동권들은 종북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보수 진보도 개인의 인권과 자유를 중시하는 자유민주주의의 헌법 정신에 충실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교회 역시 이런 정치 현실에 가담했음을 참회했다.

이어 협의회는 현 정부의 국정 운영에 작심 발언을 내놨다. 적폐청산과 남북화해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 전체의 화합을 깊이 생각해 지혜로운 접근과 포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질서와 중심 가치에 관하여 현 정부가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음을 국민 앞에 공표하는 일이 필요하다”며, 협의회는 극우 보수, 극단 진보를 넘어선 화합과 발전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또한 “무조건적이고 통일 지상주의적인 ‘빠른 통일’보다는 개개인의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이 진정으로 보장되는 ‘바른 통일’을 지향”한다는 점도 명시했다. 선언문에는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과 탈북자들의 안착을 위한 제언도 담았다. 한국복음협의회는 지난해 10월 모임을 갖고 선언문 작업을 해왔다.

meelee@heraldcorp.com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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