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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출마' 여상규 "황교안, 자리 연연 안 돼"…한국당서 8번째(종합)
"패스트트랙 날치기 강행에 불출마 뜻 굳혀"
"당 대표 등 전원, 자리가 무슨 의미 있겠나"
자유한국당 여상규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오는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내 불출마를 선언한 여덟번째 인사다.

여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여권이 선거법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을 '날치기'로 강행하는 일을 보고, 국회는 제가 있을 곳이 아니란 생각을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 등 여권 전체를 향한 항의 뜻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말했다.

여 의원은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 지도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자유 진영이 이렇게 코너에 몰리는데 자리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당 대표를 더해 한국당 전 국회의원들은 자리에 연연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또 "말도 안 되는 악법들이 날치기 통과되는 현장에서 한국당은 매우 무기력했다"며 "저는 몸으로 막아야 한다고 했고, 당 지도부가 결단을 내렸어야 된다고 생각했지만 당 지도부는 전혀 용기를 북돋아주지 못했다. 오직 국회 선진화법에 고발될 걱정을 하고 있는 마당인데 '내가 책임지겠다'고 한 지도부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여상규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

여 의원은 "여당의 폭거를 막으려면 자유주의 진영 '빅텐트' 하에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며 "이 또한 당 지도부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정부여당에 대한 날선 비판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국익을 무시하고 오직 당파적 이익만 쫓기 위해 온갖 불법과 탈법을 마다 않는 작금의 정치현실, 나아가 오직 내 편만 국민이라 간주하는 극심한 편가르기에 환멸을 느꼈다"며 "법치와 협치, 그리고 국익을 포기한 국회에 더 이상 제가 설 자리는 없다. 또 이런 망국적 정치현실을 바꾸거나 막아낼 힘이 저에게 남아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연부역강(年富力强)한 후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여 의원은 3선으로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다. 이로써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한 한국당 현역은 김무성·김세연·김영우·김도읍·김성찬·윤상직·유민봉 의원에 이어 여덟번째가 됐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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