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막걸리 소통’ 이낙연 총리, 막걸리협회서 감사패…2년 7개월간 95종 선보여
막걸리를 공관 만찬주로…참석자 출신지 막걸리로 예우갖춰
각계각층 소통 의지 반영…아베 日 총리에 막걸리 선물
이낙연 국무총리가 27일 정부서울청사 접견실에서 정규성 한국막걸리협회 회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체력이 허락하는 한 저수지 몇 개 마셔야지”라며 막걸리 소통을 강조했던 이낙연 총리가 27일 한국막걸리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막걸리협회 임원진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를 방문해 2017년 5월 31일 취임이후 2년7개월간 95종 막걸리를 공관 만찬주로 활용한 이 총리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후 2017년 5월11일 당시 전남도지사 생활을 마감하면서 "막걸리라도 마셔가면서 야당 정치인과 틈나는 대로 소통하겠다"면서 "(총리가 되면) 막걸리 같이 먹을 상대가 늘어나서 언제나 만날까 그것이 걱정이다. 그래도 체력이 허락하는 한 저수지 몇 개는 마셔야지"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그동안 이 총리는 서울·세종의 총리공관에서 각계 인사를 초대해 만찬을 할 때면 식사에 곁들이는 만찬주로 막걸리를 애용했다. 특히 총리공관의 공식 식기로 막걸리 양은사발을 사용한 것도 이 총리가 처음이다.

만찬 때 주빈의 출신지 막걸리를 선보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주빈이 따로 없었던 지난 9월 전국시·도의회의장단 만찬 같은 경우엔 17개 시·도 의장단의 지역구 막걸리 17종을 모두 내놨다. 상대에 대한 예우를 표하는 동시에 지역 막걸리가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막걸리잔을 기울이며 허물없이 나누는 대화를 즐기는 이 총리에게 막걸리는 단지 술이 아닌 '소통'의 매개체이기도 하다. "역사상 가장 많은 막걸리를 소모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소통 의지의 표명이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7일 정부서울청사 접견실에서 정규성 한국막걸리협회 회장으로부터 받은 감사패. [연합]

이 총리는 국회의원과 전남지사 시절부터 막걸리 애호가로 알려졌다. 그는 막걸리를 마시는 이유를 크게 3가지로 들었다. 첫째, 많이 마시지 않아도 배부르다. 둘째, 2차를 가지 않아도 된다. 셋째, 소주·폭탄주를 마시고 싸우는 경우는 봤어도 막걸리 마시고 싸우는 경우는 거의 못 봤다는 것이다.

전남지사 재임 도중 총리로 지명돼 서울로 올라온 뒤 전남 지역 막걸리협회에서 이 총리에게 전화해 '지역 막걸리 매출이 감소했다'며 '한 달에 한 번씩 와달라'고 하소연했다는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지난 3월 이 총리가 몽골을 공식방문했을 때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총리는 이 총리의 이런 막걸리 사랑을 알고 자신이 주최한 만찬에 이 총리 고향인 전남 영광의 '대마할머니막걸리'를 내놓기도 했다.

또 이 총리는 한일 관계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지난 10월 1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경기 포천 프리미엄 막걸리 6명을 선물했다. 당시 이 총리는 나흘 뒤인 10월 22일 일왕 즉위식을 계기로 일본 방문을 앞두고 있었다. 이 총리는 아베 총리 선물로 포천 프리미엄 막걸리를 선택, 포장 방식, 설명서까지 꼼꼼하게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평상시 막걸리 소통을 강조했던 이 총리가 아베 총리에게 막걸리로 양국의 갈등을 담백하게 풀어보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 아니냐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이날 면담에는 막걸리협회 임원진인 정규성 회장, 박성기 먹기고문, 경기호 수석부회장, 권용복 부회장, 남도희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osky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