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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객실 성매매 알고도 외면” 美 유명 호텔들 ‘줄소송 망신’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소스=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 인터컨티넨탈 호텔&리조트, 베스트웨스턴 호텔&리조트….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해외 유명 호텔 체인들이 객실내 성매매 사실을 알고도 이를 막지 않고 오히려 이익을 챙겨왔다며 미국에서 잇달아 피소됐다.

1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 호텔업체에서 발생한 성매매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 13명은 지난 9일(현지시간) 유명 호텔 체인 12곳의 이름이 적힌 소장을 미국 오하이오 주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했다.

피해 여성들은 이들 호텔이 자사 객실에서 여성과 아동이 성매매 되고 있다는 ‘경고 신호’들을 알고도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여성들의 소송 대리를 맡은 뉴욕 소재 로펌 ‘바이츠 앤드 룩센베르크’는 소장에서 해당 호텔들이 “성매매를 위한 장터를 제공해 금전적인 이윤을 얻었다”며 이를 “업계 차원의 실패”로 규정했다.

이어 “이런 공동의 불법행위는 호텔 내 성매매를 급증시켜, 전국적 유행병과 같은 상태에 이르게 했다”고 소장에 적시했다.

이번 소송은 오랫동안 성매매의 온상으로 지목돼온 호텔 업계가 집단적인 법적 대응에 직면한 첫 사례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전 미국 국무부 인신매매 감시방지 담당 특사인 루이스 카베사 데바카는 “업계 전체에 문제가 있다”며 “수년간 호텔 업계는 성매매, 특히 아동 성매매가 자사 시설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문제는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소인 중 한 명은 자신이 26살이던 2012년 윈덤 호텔 내 여러 장소에서 6주간 억류돼 있었으며, 이 기간에 당한 폭행으로 코가 두 번 부러지는 등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서 (호텔 성매매)가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는지 사람들이 알길 바란다”며 “수상한 호텔이든 좋은 호텔이든, 어디에서나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소송이 제기된 후 힐튼 측은 성명을 통해 “자사는 성적 착취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인신매매를 규탄하며 동업자들도 이런 책무를 지키는 데 동조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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