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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卽罔)

‘직장 경력 4년 차 대리입니다. 요즘 인사고과 철이라 관련 서적을 사 보았더니, 거기에 인사고과를 잘 받으려면 연말에 큰 건을 성공시켜라, 본인이 한 해 동안 올린 성과를 최대한 크게 포장해서 쓰라고 나와 있는데 맞는 말인가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맞는 말도 아니다. 이분이 읽은 책에서 말하는 내용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신근효과(新近?果)’이다. 앞의 내용보다 최근의 것이 더 잘 기억된다는 것인데 예를 들면 회의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려면 중간에 이말 저말 하기보다 회의 끝 무렵에 임팩트 있는 말을 한다든지, 프로 야구 선수가 연봉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려면 시즌 막판에 타율을 올려야 된다든지 하는 그런 것들이다. 마찬가지로 인사고과에서도 평가 시기에 큰 성과를 올리면 당연히 주목받는다.

그러나 문제는 ‘평소보다 더 큰 성과를 올린다’는 것인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평소에 최선을 다한다면 특정 기간에 갑자기 실적을 올리기도 어렵거니와 자칫하면 ‘고과 때만 열심히 뛰는 잔머리 인간’이라는 부정적 인상을 줄 수도 있다. 그리고 자기 업적을 최대한 포장해서 쓰라고 한 부분도 주의해야 한다. 자기 평가서를 쓸 때 필요 이상으로 업적을 부풀려 쓰면 허장성세로 보일 뿐만 아니라 팀을 생각지 않는 이기적 인간으로 보일 수 있다. 따라서 냉정하게 기술하는 것이 상사에게 더 좋은 인상을 준다.

인사고과를 잘 받고 싶은 대리님이여!!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卽罔)‘, 즉 배우기만 하고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선무당 사람 잡는 식으로 어설픈 잡기(雜技)만 는다. 차라리 ’신근효과를 역으로 생각하라. 즉 지금까지 잘 하다가 고과 때에 자칫 실수하면 결정적으로 점수를 깎아 먹으니 평소처럼 꾸준히 안정적으로 일하라. 그리고 인사고과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은 순간의 기술로 되는 일이 아니다. 부하의 잔머리를 반기는 상사는 거의 없으므로, 1년 365일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비결이다!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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