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장관 내정자.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법무부 장관으로 추미애(61) 전 민주당 대표를 전격 지명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난 지 53일만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이같은 원포인트 개각 인사를 발표했다. 고 대변인은 인선 배경에 대해 “추 내정자는 소외계층의 권익 보호를 위해 법조인이 됐고, 국민중심의 판결 철학을 지킨 판사였다”며 “그리고 정계 입문 이후에는 최초의 지역구 5선 여성 국회의원으로 정치력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추 내정자가 보여준 강한 소신과 개혁성은 국민이 희망하는 사법개혁 완성하고 공정과 법치국가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판사 출신의 5선 의원인 추 내정자는 ‘추다르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개혁성향이 강하고 강단 있는 정치인으로 검찰개혁을 이끌 적임자로 꼽혀왔다. 여성 정치인으로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했던 ‘동수내각’ 실현에도 알맞고 ‘친문’(친문재인) 색채가 비교적 옅어 탕평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추 내정자가 장관으로 부임하면 법무부가 추진하던 검찰개혁안에도 드라이브가 걸릴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이른바 ‘하명수사 의혹’, ‘감찰무마 의혹’ 등을 두고 청와대·여당과 검찰의 대립이 격화된 상황과 맞물려 이번 법무부 장관에 대한 원포인트 인선이 발탁 배경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자도 추 내정자와 함께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됐던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놓고는 재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추 내정자는 대국 경북여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광주고법 판사, 춘천·인천·전주지법 판사를 지냈다. 이후 정치계에 입문, 제 15·16·18·19대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역임한 현역 국회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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