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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韓엔 대놓고 방위비 압박·北엔 “무력사용” 경고
 -“韓보호에 엄청난 돈 쓴다…부자나라, 더 내는게 공정”
-몇시간 뒤 4차 한미 방위비 협상…고강도 압박
-“김정은은 ‘로켓맨’…필요하다면 北에 무력 사용도 가능”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를 향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 그 배경에 시선이 쏠린다. 우리 정부를 향해선 주한미군 감축 문제와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연계하면서 대놓고 압박했고, 북한을 향해선 ‘무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며 경고장을 보냈다.

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조찬 회동 후 ‘미군이 한반도에 계속 주둔하는 것이 미국의 안보이익에 부합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토론이 가능한 부분으로, 나는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으로, 방위비 협상 국면에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 중 가장 수위가 높은 것으로 볼수 있다. 미국이 현재 올해 방위비 분담금의 5배가 넘는 50억 달러에 육박하는 금액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4번째 회의 와중에 주한미군 감축까지 시사사며 한국의 추가 부담을 강하게 요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양쪽으로 주장할 수 있다”며 “내 생각은 우리가 주둔한다면, 그들이 좀 더 공정하게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을 ‘부자 나라’라고 강조하며 방위비 부담을 제대로 하지 않고 미군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주장을 해왔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보호하는 데 엄청난 돈을 쓰고 있다”며 “그들(한국)이 상당히 더 내는 게 공정하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한국이 내는 돈이) 들어가는 돈에 비해 상당히 적고 지금 우리는 그들이 더 내도록 협상 중이며 그렇게 할 수 있다”며 “(한국은)아주 부자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서도 고강도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런던 주재 미국대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필요하다면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강조하는 동시에 “비핵화 합의를 준수하라”며 압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역대 가장 강력한 군을 갖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단연코 가장 강력한 나라”라며 “희망컨대 우리는 그것(무력·military)을 사용할 필요가 없길 바라지만 그래야 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교도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2년만에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로켓맨’이라는 별명과 함께 거론한 것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김 위원장) 분명히 로켓들을 쏘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이 내가 그를 ‘로켓맨’이라고 부르는 이유”라며 “그러나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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