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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7년생 해군헬기 '알루에트' 퇴역…3일 고별비행 후 '역사 속으로'
-3일 목포기지서 퇴역식 거행
-해군 첫 함정탑재 헬기 활약
-1977년 도입 후 43년 최일선
-2007년부터 조종사 양성임무
지난 11월 7일 알루에트가 마지막 교육훈련비행을 하고 있다.[사진=해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77년생인 해군의 해상작전헬기 알루에트(ALT)-Ⅲ 3대가 43년의 복무를 마치고 퇴역한다.

해군은 3일 해군 제609교육훈련전대가 있는 목포기지에서 알루에트 해상작전헬기 퇴역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날 퇴역식에서 알루에트는 고별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고별비행 후 해군이 퇴역 명령을 낭독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알루에트는 대잠수함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우리 해군의 첫 함정 탑재헬기다. 1977년 12대가 도입돼 각종 해상작전에 투입됐고, 2007년부터는 해군 조종사 양성용으로 활용됐다. 지난 11월 7일 마지막 교육훈련비행을 마친 알루에트는 총 7만3545시간 동안 지구 약 360바퀴 거리인 1443만7766㎞를 비행했다.

870마력 엔진을 탑재하고 최대 118노트(218㎞/h)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최대 2시간 30분간 작전이 가능했다. 그 전까지 해군에 없던 자기변화탐지기(MAD)와 어뢰를 장착해 대잠전을 할 수 있었고, 그밖에 미사일·로켓·기관총을 탑재했다.

해군은 1975년 해상작전헬기 해외수입을 추진해 1976년 프랑스 아에로스파시알(현 유로콥터)과 계약을 맺고 1977년부터 1979년까지 12대를 수입했다.

해군은 이 헬기를 함정탑재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1978년 해군 보유 구축함의 후갑판을 비행갑판으로 교체하고, 1978년 3월 전북함(DD-916)에 처음 알루에트를 탑재해 해상초계 작전을 실시했다.

알루에트는 동‧서‧남해 전 해역의 함정과 주요도서에 배치돼 해군 항공작전의 핵심전력으로 활약했다. 구축함 강원함(DD-922)에 배치된 알루에트 301호기는 1983년 8월 13일 동해에 침투한 북한 간첩모선을 추적하여 대함미사일(AS-12)로 격침시킨 바 있다.

알루에트는 1993년 7월 목포공항에 착륙하던 아시아나 여객기의 추락사고 직후 현장에 투입돼 다수의 인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1992년에는 흑산도에 거주하던 임산부를 목포로 긴급 이송 중에 기내에서 출산이 이뤄지기도 했다. 당시 항공대원들은 임산부와 아이를 안전하게 병원까지 이송해 박수를 받았다. 다수의 산불진화 작전에도 투입됐다.

알루에트가 해상작전에서 물러난 건 1990년대초 새 해상작전헬기 링스가 도입되면서부터다. 2007년에는 교육훈련용 헬기로 전환돼 해군 조종사 양성 임무를 맡아왔다. 교육훈련을 위해 제1비행교육대대로 배치된 알루에트는 지금까지 단 1명의 인명사고 없이 정예 해군 조종사 224명을 배출했다.

조호진 해군 제1비행교육대대장(해군대령)은 "대잠 작전이 가능한 우리 해군의 첫 해상작전헬기인 알루에트의 퇴역식을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성환 해군작전사령관(해군중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알루에트와 자랑스러운 해군 항공의 역사를 만든 이들이 있어 지금 우리는 더 높은 해군항공의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해군은 해상초계기와 해상작전헬기를 추가로 도입해 오는 2022년 현재의 해군 제6항공전단을 해군 항공사령부로 개편할 계획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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