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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식 8일차' 사람도 못 알아본다는 황교안 "아직 할 일 남았다"
-黃, 병원 권유에도 "더 있어야 한다"
-단백뇨 증상 등 건강 악화 급속도
-유승민·손학규·박관용 등 농성 방문
-黃, 공식 메시지는 25일 이후 중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청와대앞 농성장에 누워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단식 8일차'를 맞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병원을 권유하는 말에 "아직 할 일이 남았다. 아직 더 있어야 한다"며 거부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들어 '단백뇨'가 나오고, 사람 얼굴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할 만큼 건강이 악화되고 있어 당 의료진이 비상대기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한국당은 전날 당 최고위원단이 황 대표를 직접 찾아 병원행을 설득했음에도 이같이 말하며 완강히 거절했다고 27일 밝혔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전날 "거의 말씀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 말을 듣는 것도 힘들어하고, 눈만 깜빡거린다"고 했다. 약사인 김순례 최고위원은 "의료진과 말씀을 나눴는데, 황 대표는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며 "조금만 혈뇨가 나타나면 어떤 수를 쓰더라도 병원으로 모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은 "황 대표가 오늘 물을 1ℓ도 못 마셨다"며 "사람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전날 오전 단식농성장 옆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기 전후로 황 대표의 농성장을 찾았다. 늦은 오후에도 황 대표의 건강 상태를 살펴봤다. 나 원내대표는 황 대표를 본 후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가)병원을 원하지 않고 있어 정말 안타깝다"며 "제1야당 대표가 단식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여당의 성의 있는 태도도 전혀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고 했다. 신보라 최고위원은 "(병원행을)설득했지만, 본인 의지가 완강하다"고 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청와대 앞 농성장을 찾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황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청와대 앞 황교안 대표의 단식농성 텐트를 방문한 뒤 밖으로 나서며 의원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한국당은 현재 농성장 주변에 구급차를 대기하고 있다. 황 대표 곁에서 매일 밤을 보내고 있는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날이 춥고 바람에 천막이 펄러이는 소리 때문에 황 대표가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다"며 "자다 깨기를 반복 중"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전날 오전에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전 대표, 오후에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 한국당 상임고문단을 마주했다. 유 전 대표는 황 대표가 단식 요구 조건으로 내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들을 국회에서 저지하자며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유 전 대표는 황 대표를 만나 "기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며 "건강을 너무 해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 시간 내 단식을 중단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손 대표는 "빨리 일어나 손 잡고 좋은 나라를 같이 만들자"고 했다. 박 전 의장은 "이 나라 민주주의는 이렇게 싸워서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한편 황 대표는 단식 6일차인 지난 25일 이후 공식적인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황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남긴 마지막 말은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다.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더욱 또렷해진다"며 "중단하지 않겠다"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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