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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분 쌓는 황교안…‘물갈이 칼’ 만지작(종합)
-재선 김성찬 의원, 15일 불출마 선언
-黃, 인적쇄신 바람 속 결단 여부 주목
-‘판갈이’ 수준 쇄신vs‘안정’ 위주 행보
-초재선 행보·식사 정치 등 명분은 차곡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경태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거세지는 당의 ‘인적쇄신 바람’에서 어떤 결단을 내릴지가 주목된다. 물갈이를 넘는 ‘판갈이’ 수준의 쇄신을 준비 중이라는 말이 있는 반면, 현 체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으로 어르고 달래며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황 대표가 쇄신의 칼을 큰 폭 휘두를 것으로 보는 이들은 명분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점을 이유로 꼽는다.

김성찬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15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

김성찬 한국당 의원(재선)은 15일 국회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번 결정이 자유세력 대통합과 혁신을 위한 토론과 고민, 행동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심정”이라며 “서로 힘을 합쳐 자유세력 대통합과 혁신 시대를 열어가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당 안에선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분위기다. 전날에는 한국당 재선 의원 19명이 공천에 관한 전권을 당 지도부에 위임하는 각서를 제출하기로 뜻을 모았다. 앞서 초선 의원 25명도 전·현직 지도부와 대선후보군,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를 요구하며 자신들의 거취를 지도부에 백지 위임했다. 초·재선 의원들이 쇄신의 판을 깔았다는 분석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영남권 중진의원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연합]

황 대표는 최근 중진 의원들과 연쇄적인 ‘식사 정치’도 진행 중이다. 전날에는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지역 중진 의원들과 오찬을 했다. 앞서 수도권·충청권 지역 중진 의원들과도 오찬 회동을 한 바 있다. 쇄신을 단행할 때 소통이 없었다는 지적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것이다.

황 대표가 쇄신에 나선다면 그 시기는 오는 12월 정기국회가 끝날 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막기 위한 ‘팀 플레이’를 마친 후 그간 설계한 계획을 추진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황 대표가 어떤 계획을 가졌는지는 알 수 없다”며 “다만 그때를 마지노선으로 놓고 지금 같은 타협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내부에선 황 대표의 성향상 쇄신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분란 발생을 최대한 자제하는 쪽으로 준비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초·재선 의원들의 요구하는 물갈이를 놓고 중진 의원들의 거부감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황 대표가 TK와 PK 중진 의원들과 오찬을 할 때도 이들 중 상당수가 인위적인 물갈이에 반대 의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그간 보인 행보를 볼 때 가장 큰 특징이 ‘안정 추구’인데, 이번에도 그런 행보를 보이지 않겠느냐”며 “김영삼 전 대통령, 이회창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총재와 같은 ‘공천 학살’급 쇄신이 아닌,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행보를 보일 수도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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