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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칼럼-정창호 IT·문화 컬럼니스트] 맞잡으면 더 나아지는 게 확실한가?

  • 기사입력 2019-11-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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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승자도 패자도 없이 어떤 극적인 타결이나 추가적인 협상도 이루어지지 않고 서로 눈치만 보는 형국에 많은 고민이 있는 듯 하다. 여기에 더욱 확산되고 있는 홍콩사태에 미국이 인권을 빌미로 개입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중국은 미국과의 협상과 그들의 일대일로 정책을 더욱 확장시키기 위한 파트너로 프랑스를 적극 활용하려는 눈치다.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 참석차 방중한 엠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의전을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에 준하는 황제의전으로 더욱 적극적인 정치적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듯 하다. 시진핑 수석과 더불어 중국내 서열 2위인 리커창 중국 총리도 태국 순방을 마치자 마자 회담에 참석하는 등 중국의 실권자들의 프랑스를 껴안으려는 움직임은 매우 노골적이다.

이런 모습이 프랑스로서도 싫지는 않은 기색이다. 마크롱 정권 출범 후 국내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던 법인세 인하와 유연한 노동법으로의 개정은 초기에 반대 세력의 공격과 시민들의 거센 저항을 불러왔지만, 기업의 투자 증가와 이에 따른 고용의 증대는 2008년 이후 최저의 실업률로 이어져 반대의 목소리는 잠잠해졌다.

더 나아가 브렉시트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영국 그리고 제조업에 기반한 수출일변도의 경제구조를 가진 독일은 글로벌 경제 악화로 인해 전례없는 침체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프랑스 경제의 선전은 매우 고무적이다 못해 유럽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중국과 프랑스의 정상회담은 그들의 국내입지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양국의 위상을 서로 높여줘 그들의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이다.

프랑스에게 아쉬운 것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은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홍콩의 옛 통치국이었던 영국도, 인권문제를 빌미로 무역전쟁의 유리한 고지를 마련하려는 미국도 아닌 프랑스가 이 기회를 통해서 국제적인 분쟁의 중재자 역할을 수행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점이다.

프랑스 공화국의 역사는 세계사적으로도 유일무이한 시민에 의한 민주화 운동의 결실이었다. 아시아의 작은 지역에서 치열하게 일어나고 있는 민주화 운동에 프랑스가 중재역할을 수행한다면 이것 또한 자연스런 움직임일 수 있으리라.

프랑스의 행보가 궁금하던 차에 프랑스 출장일정으로 인해 프랑스인인 지인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곤란할 수도 있는 질문인지라 조심스럽게 물어보게 되었는데 그의 표정은 마크롱과 시진핑보다 훨씬 심각해졌다. 홍콩 문제는 섣불리 개입하기도 중재하기도 힘든 극도로 민감한 이슈라 극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고서야 개입할 수 없지 않겠냐는 답만 돌아왔다.

그는 최근의 민주화 운동에서 가장 놀랍고 경이로운 움직임이 한국의 촛불혁명이었다고 말하며, 자발적인 참여와 뚜렷한 목표의 공유 그리고 그 과정이 민주적이고 질서정연했으며 특히 시위마다 마무리 청소가 이루어지는 점 그리고 그 결과 대통령을 시민들의 힘으로 바꾼 유일한 사건이라며 이것은 세계사적으로도 정말 큰 의미를 가진다고 덧붙였다.

딛고 서 있는 땅이 다르면 보이는 것도 다를 수 밖에 없다던가. 홍콩 민주화 운동을 염려하던 마음도 극히 정치적 표현의 면면에 지나지 않았음을 절실하게 깨닫게 된 자각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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