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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산업개발이 쏘아올린 항공업 재편
아시아나항공, 지배구조 개편·노선 축소 전망
에어부산 지분 100% 확보 숙제…카니발라이제이션 지적도
제주항공, LCC 인수해 몸집불리기 나설수도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국내 항공업계 재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주사 규제로 에어부산이 매물로 나올 수 있는데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기단 정리 등이 항공시장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13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국내 항공업계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사 규제 통과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기단 정리·노선 축소 등의 밸류업 작업 등이 국내 항공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뿐만 아니라 에어부산 등 자회사까지 모두 인수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 현대산업개발의 지주사인 HDC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를 증손회사로 두기 위해서는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 지분은 100% 소유하고 있지만, 에어부산(44.2%)과 아시아나IDT(76.2%)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산업개발은 2년의 유예기간 동안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계열사까지 모두 인수한다는 방침이지만, 에어부산은 소액주주 비중이 높은 탓에 분리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에어부산이 아시아나항공 실적에 타격을 주는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효과)이 나타날 경우 분리매각 가능성은 한층 커진다. 실제로 부산을 기점으로 성장한 에어부산은 LCC간 경쟁 심화로 김포·인천 출발을 늘리며 계열사 간 노선 충돌이 많아졌다.

또 여행객 수요성장 정체·LCC(저가항공) 공급 과잉 등으로 아시아나항공 경영에 확대보단 긴축에 방점을 둘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자금 수혈을 통해 차입금 상환 등 재무건전성 개선에 주력하는 한편 비수익 노선 조정 등의 비용절감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실패한 제주항공이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6곳의 LCC는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항공 등 3곳의 항공사가 신규 취항한다는 소식에 지난해부터 시장 선점을 위한 노선 확보에 주력했다. 그러나 올 들어 수요 감소, 일본 변수 등으로 6곳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이스타항공이 업황 악화에 매물로 나올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회사는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M&A 업계는 매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에 제주항공이 노선 장악, 점유율 확대, 규모의 경제 확보 등을 위해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국내 항공 시장 재편의 시작점이 될 것 같다”며 “올해 항공사들의 실적 악화는 일본 변수가 크지만 플레이어들의 공급 확대로 인한 경쟁 심화 영향도 큰 탓에 공급 감소 등의 시장 재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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