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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속없는 고용시장] 경제핵심 40대·제조업 일자리 ‘한파’ 여전…질적 개선 ‘글쎄’
제조업 취업자수, 19개월 연속 마이너스…40대 취업자 48개째 뒷걸음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취업자·고용률·실업률 등 3대 고용지표가 세달 연속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고용의 질적 개선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우리 경제의 중추인 40대와 제조업 취업자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40대 취업자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뒤 48개월째 줄고 있다. 10만명 이상 감소세는 16개월 연속이다. 또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0개월 연속 줄어든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정부는 최근 고용지표 호조에 대해 고용이 양적, 질적으로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고 평가했지만, 전문가들은 질적 개선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별 취업자는 ▷제조업(-8만1000명) ▷도매 및 소매업(-6만7000명) ▷금융 및 보험업(-5만4000명) 등에서 줄어들었다.

제조업은 지난해 4월(-6만8000명)부터 19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다. 특히 지난 3월(-10만8000명) 이후 감소 폭이 10만 명대 아래였다가 9월(-11만1000명)에 다시 감소 폭을 키웠으나 지난달 다시 10만명대 아래로 떨어졌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 전기장비 산업이 제조업 취업자 감소의 큰 축이라고 기획재정부는 설명했다.

연령계층별로는 60대 이상(41만7000명), 50대(10만8000명), 20대(8만7000명) 등에서 늘어난 반면 40대(-14만6000명)와 30대(-5만명)는 줄었다. 40대 취업자는 2015년 11월이후 줄곧 마이너스다. 또 지난해 6월(-12만8000명)부터 16개월연속 10만명이상 줄고 있다. 40대 고용률은 78.5%로 -0.6포인트 하락했다.

단시간 취업자가 많이 늘어난 것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취업 시간대가 36시간 미만인 취업자는 59만9000명 늘어난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8만8000명 줄어들었다. 1∼17시간 취업자는 33만9000명, 18∼35시간 취업자는 26만명 각각 늘었다.

고용원있는 자영업자는 지난달 14만3000명 줄어 지난해 12월(-2만6000명)부터 10개월째 뒷걸음질하고 있다. 도소매업 업황 부진에 기인한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정부는 최근 고용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고 평가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 재정지출에 따른 단기 일자리 증가로 질적 개선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고용시장의 뚜렷한 회복세가 10월 고용동향에 그대로 반영됐다”며 “다만 제조업·40대의 고용 부진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의 질적개선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의 정책 일자리 덕에 취업자 증가세는 이어졌지만, 핵심 경제활동인구인 40대 취업자가 줄어든 것은 문제”라면서 “일자리 증가세도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에 집중됐기 때문에 고용의 질적 개선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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