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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 감옥 살았어도…伊남성, 모범수 외출해 또 강력범죄

이탈리아 경찰 ‘카라비니에리’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경관 3명 등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이탈리아의 60대 남성이 모범수로 잠깐 외출을 나왔다가 또다시 강력 범죄를 저질러 당국의 수형자 관리에 대한 비판이 비등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안토니오 치안치(60)라는 이름의 남성이 지난 9일 밀라노의 산라파엘레 병원 주차장에서 79세 노인의 휴대전화와 금품을 강제로 빼앗으려다 저항을 받자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

얼마 후 붙잡힌 그는 충격적이게도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수형자로 드러났다. 교도소에서 모범수로 선정돼 40년만에 12시간 외출을 허락받고 나오자마자 다시 범행한 것.

더욱이 교도소는 그에게 외출을 허락하면서 보고서에 ‘장기간의 수형 생활 과정에서 긍정적이고 성숙한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의 범행 이력은 더 충격적이다.

그는 1979년 검문을 하던 경찰관(카라비니에리) 3명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마피아 사건을 제외하고는 경찰관이 총기로 살해되는 일이 극히 드문 일이어서 이 사건은 당시 이탈리아 전역을 충격에 빠트렸다.

특히 그는 5년 전인 1974년 불과 15세의 나이에 사람을 죽여 수형 생활을 하다 이번과 마찬가지로 12시간 외출을 받고 나왔다가 경찰관을 살해하는 범죄를 저지른 것이어서 더 큰 충격을 줬다.

40년의 시차를 두고 치안치의 범행이 재발하자 당국의 수형자 관리에 큰 허점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들끓고 있다.

40년 전 치안치의 총에 맞아 숨진 경관의 딸인 다니엘라 리아는 “아버지와 그의 동료를 무자비하게 살해한 잔인한 인간이 또 다른 가족을 고통 속에 빠뜨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탈리아범죄희생자협회 회장인 에마누엘라 피안타도시 역시 “얼마나 더 많은 피를 흘려야 상습범죄자를 엄격하게 감시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정부가 깨닫게 될까”라며 안타까워했다.

교도소 외출을 범행 기회로 활용한 치안치는 수감된 채 살인미수와 강도 등 혐의로 다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pow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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