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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임원 달기 ‘별따기’
금융권, 올 반기보고서 분석
삼성전자·현대차보다 적어

은행·보험 등 국내 금융사들의 임원 비중이 다른 대기업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은행원들이 임원 자리에 오르는 건 ‘하늘의 별 따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은행·보험·증권·카드 등 국내 4대 금융권에서 일하는 임직원 23만595명 가운데 임원은 2969명으로 1.3%에 그쳤다. 통상 임원은 대표이사, 행장 등을 비롯해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 미등기 임원을 모두 아우른다.

금융업권별로 보면 은행(총 56곳)의 임원 비중은 0.4%로 가장 낮았다. 임직원 12만2000여명 가운데 행장, 부행장 등 임원은 536명이었다. 여신업권(1.2%), 보험사(1.9%), 증권사(3.1%) 등 다른 업권보다 낮다.

대형은행 중에선 NH농협은행의 임원 비중이 가장 적었다. 1만6000명이 넘는 임직원 가운데 0.1%(22명)이 임원이었다.

이 밖에 IBK기업은행 0.2%(22명), 우리은행 0.2%(31명), 신한은행 0.2%(32명), KEB하나은행 0.2%(31명), KB국민은행 0.4%(65명) 등으로 대부분의 은행에서 임원 비중이 0.2~0.4%에 그쳤다. 임원의 3분의 1은 사외이사인 점을 감안하면 은행 출신으로 임원이 된 사례는 더 적어진다.

은행과 대기업의 임원 비중을 비교하면 격차를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임원은 1052명으로 전체 임직원(10만5055명) 가운데 1.0% 정도다. 현대차 0.7%(461명)를 비롯해 LG전자(332명) 0.8%, SK하이닉스(187명) 0.7% 등도 임원 비중이 은행들보다 높다. SK텔레콤의 경우 전체 임직원의 2.1%인 113명이 임원이다.

그나마 신용카드사와 보험사, 증권사의 임원 비중은 은행보다 높다.

신용카드사 중에선 신한카드(0.3%)와 KB국민카드(0.4%)의 비중이 가장 낮다. 두 카드사의 임원은 7명인데, 이는 등기임원만 따진 비중이다. 등기임원과 비등기임원을 모두 감안한 나머지 카드사들은 임원 비중이 다소 높아진다. 하나카드(2.0%·16명), 우리카드(2.2%·18명), 비씨카드(2.7%·23명) 등이다.

약 6만여명이 근무하는 보험업권에선 생명보험사(24곳)의 임원 비중이 2.4%로 손해보험사(30곳·1.6%)보다 높다. 손해보험사 가운데 임원 비중이 가장 낮은 회사는 악사손해보험(0.9%·16명)이고 생명보험사 가운데선 교보생명(1.1%·43명)이었다.

증권사의 임원 비중(3.1%)은 다른 금융업권보다 높다. 다만 금융그룹 계열의 증권사들이 평균을 밑돈다. 신한금융투자가 0.9%(22명), KB증권(1.8%·52명), NH투자증권(1.8%·55명)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바로투자증권(32.1%·45명), 리딩투자증권(31.9%·43명), 부국증권(14.4%·35명) 등이 중소형 증권사의 임원 비중은 상대적으로 크게 높았다.

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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