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회복세가 3주만에 멈추고 다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지난 4~8일 19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임기 전반기 마지막 주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에 비해 3.0%포인트 내린 44.5%(매우 잘함 26.3%·잘하는 편 18.2%)로 집계됐다. 지난 3주 동안의 회복세를 멈추고 소폭 하락한 것이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1%포인트 오른 52.2%(매우 잘못함 38.8%·잘못하는 편 13.4%)를 기록하면서 긍·부정 평가의 격차는 7.7%포인트로 벌어졌다. ‘모름/무응답’은 0.1%포인트 감소한 3.3%였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는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 여야 5당대표 청와대 만찬 등 문 대통령의 개혁·통합 행보 보도가 확대됐던 지난주 후반에 국정수행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였으나, 주 초중반 북한의 방사포 여파, 대(對) 미·일 외교와 더불어 11·6 부동산 대책 등 ‘집값 잡기’ 정책 논란 등 경제·민생 어려움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집중되면서 주간집계는 45% 선에 다소 못미치는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긍정평가가 1.7%포인트 하락한 77.4%, 보수층의 부정평가가 1.4%포인트 오른 80.5%를 기록하면서 문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진보·보수 진영 간 인식이 여전히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층의 긍정평가는 6.9%포인트 급락한 38.2%로 지난 3주 동안의 결집세가 멈추고 상당 폭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도층의 부정평가는 7.3%포인트 급등한 59.2%를 기록하며 60% 선 가깝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타 세부 계층별로는 중도층과 진보층, 보수층, 20대와 30대, 60대 이상, 부산·울산·경남(PK)과 호남, 서울, 충청권 등 거의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8%포인트 내린 37.8%로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2.0%포인트 오른 33.6%를 차지하며 3주 동안의 내림세를 멈췄다. 민주당은 진보층에서 1.0%포인트 떨어진 66.2%, 한국당은 보수층에서 1.9%포인트 하락한 64.4%를 기록했지만 양당 모두 각자 진영에서 60%대 중반을 유지했다.

이번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하면 된다. 이현정 기자/re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