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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가상한제 피한 강남권 ‘르엘 청약’에 쏠리는 눈
-11일 르엘 신반포센트럴·르엘 대치 당해 1순위 청약
-주변 시세 대비 수억원 로또로 불리고 전매 제한 없어 관심
-옵션 비용+거래세 감안하면 투자용보다 실거주 수요 바람직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예약팀 제외하고 하루 200팀인데 주말에는 600팀을 받을 정도로 붐볐습니다. 오후 4시 30분까지 진행하는 데 청약 전날인 10일은 오후 6시 넘어서까지 북적였습니다” (르엘 분양대행사 A 임원)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서초구 잠원동의 ‘르엘 신반포센트럴’과 강남구 대치동의 ‘르엘 대치’가 11일부터 당해지역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때문에 주말에는 청약을 앞두고 해당단지의 견본주택을 보려는 이들이 몰려들면서 평소보다 시간을 연장해 운영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르엘 견본주택에서 수요자들이 르엘 신반포센트럴의 입지를 보고 있다. 이 단지는 서초구 잠원동 일대 반포 우성 아파트 재건축 단지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 11일 당해 1순위 청약을 받는다. yjsung@

두 단지는 모두 주변 단지들과의 시세 차익이 부각되면서 ‘10억 로또’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특히 일반 분양 물량이 31가구로 소규모인 르엘 대치보다는, 135가구로 분양 물량이 많은 르엘신반포센트럴에 관심이 더 컸다. 견본주택도 르엘 대치는 조합원 물량을 공개했고, 신반포센트럴은 일반분양 물량인 85B타입의 주택형을 선보였다.

두 단지 모두 강남권에서도 핵심지로 주변 신축 시세 보다 수억원이 저렴한 로또로 불리지만, 상담 창구에서 자금 압박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 공급가가 9억원을 훌쩍 넘기 때문에 잔금(20%)을 제외하고는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

견본주택을 방문한 수요자들에게 공개된 르엘 신반포센트럴 85B의 경우, 공급가 16억1000만원(5~9층 기준)에 빌트인 가전과 붙박이장, 시스템 에어컨 등 옵션 가격 7540만원을 더하면 17억원 수준으로 공급가가 늘어난다. 이 가운데 80%는 현금으로 있어야 하고 취등록세가 5000여만원이 넘는다. 이를 감안하면 손에 쥐고 있어야 할 현금은 14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상담 창구에서는 ‘중도금 연체는 불가하다’며 자금 계획을 강조하는 설명이 이어졌다. 강남권 분양단지에서의 자금 출처 조사가 100% 이뤄지는 만큼, 현재 살고 있는 전세 자금 대출을 활용하거나 부모님의 주택담보 대출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조사가 나올 수 있다는 상세한 설명도 나왔다.

두 단지 모두 전매제한이 없어 잔금을 치른 후 등기를 등록하면 매매 거래가 가능하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시 분양가와 시세 와의 차이에 따라 5년 혹은 10년 전매제한이 예상되기 때문에, 등기 이후 거래 제한이 없는 점은 매력적이다.

다만 집값이 현재 수준이란 가정 하에 르엘신반포센트럴 인근 신축인 신반포자이의 8월 실거래가 27억원(전용면적 84㎡ 기준)과의 차이인 9억~10억원 수준의 차익은 좀 더 따져봐야한다. 실거주 없이 10억원의 차익만 보고 거래에 나섰다가는 양도소득세 등 거래세 폭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11월 현재 기준 10억원의 양도 차익을 얻은 지 한달 여만에 거래에 나선다면 양도소득세만 3억원 가까이 부과된다.

이에 전매제한 적용을 받지 않더라도 실거주가 아닌, 단기 투자를 위해 나서기에는 현금 압박에 따른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11일 당해 1순위 청약 결과가 뚜껑을 열면 향후 청약 시장 열기가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 지, 시장에 대기중인 무주택 현금 부자 수요가 어느 규모인지 가늠이 가능할 전망이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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