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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환점 돈 文정부 ④] 지구 8바퀴 반…文대통령 정상외교 성적표는?
-집권 절반 동안 34개국…35만㎞ 이동해
-‘신남방’ᆞ’신북방’에 ‘한반도 평화’ 외교
-최초로 아세안 10개국 모두 방문 기록도
-“순방 잦다”는 野와는 공개 설전 벌이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오후 태국 방콕 IMPACT 포럼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임기 절반 동안 23번의 순방을 통해 34개국을 방문하며 정상 외교에 집중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 초반부터 정상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해외 순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위해 23번의 순방 동안 34개국을 방문했고 이동한 거리는 35만여㎞로 지구 8바퀴 반에 달한다.

7일 청와대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6월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공식 실무방문한 이후 지금까지 23차례의 해외 방문을 진행했다. 해외에서 머무른 기간을 모두 합치면 120일로 꼬박 4개월을 순방지에서 보낸 셈이 된다.

문 대통령은 집권 전반기 동안 정상 외교에 집중해왔다. 집권 초부터 해외 정상들로부터의 초청이 이어지면서 3박 5일, 4박 6일 등의 강행군을 소화해야 했고, 정상회의 일정이 겹치며 국무총리가 대신 참석하는 경우도 잦았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지역과의 외교를 주변 4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신남방정책’과 중앙아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신북방정책’을 주요 외교 공약으로 제시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역대 대통령 중에는 처음으로 라오스를 국빈방문하며 아세안 10개국 순방을 마무리 지었고,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임기 내에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아세안 주요국에 특사를 파견하고 신남방정책을 시작으로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밝힌 바 있다”며 “특히 오는 25일 부산에서 예정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신남방정책을 더욱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비롯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도 문 대통령의 집권 중반 동안 주요 외교 이슈로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 해외 순방 일정마다 각국 정상들에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중요성과 지지를 호소했고, 북미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외교전에 집중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다섯 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을 가지며 한반도 평화 이슈를 주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과 3자 회담을 최초로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정상 외교 일정이 이어지며 일부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의 순방이 너무 잦다”는 비판에 논란이 이어지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야당의 비판이 이어지자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직접 야당 대변인을 향해 비판을 내는 등 정치 공방으로 비화되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비판은 역대 정권과 비교해도 지나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집권 5년 동안 49회의 해외 순방을 진행하며 84개국을 방문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임기 동안 25회에 걸쳐 58개국을 방문했다. 역대 정권과 비교했을 때 문 대통령의 해외 일정이 비정상적으로 많지는 않은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임기 중반까지 주요 다자회의가 이어진 점 역시 고려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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