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로축구 보르도의 황의조가 4일(한국시간) 열린 낭트전에서 1골 1도움으로 올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보르도 선수단은 등에 한글이름이 병기된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AFP연합]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포워드 황의조가 한글유니폼을 입고 뛴 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어내는 맹활약을 펼쳤다.

프랑스 프로축구 보르도에서 활약중인 황의조(27)는 4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의 마트뮈트 아틀랑티크에서 끝난 2019-2020 시즌 낭트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면서 1골 1도움 활약으로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황의조를 영입한 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한국팬들에 고무된 보르도구단은 이날 특별한 이벤트를 실시했다. 황의조를 비롯한 보르도 선수들ㅁ은 등에 영문이름과 함께 한글이름이 쓰인 특별한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한국팬들을 위한 서비스로, 유럽프로축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이벤트였다.

이런 행사를 연 구단의 배려에 보답이라도 하듯 황의조는 1골 1도움을 뽑아내 이날 행사의 의미를 제대로 빛냈다.

플레이도 환상적이었다. 도움은 감각적이었고, 득점은 벼락같았다.

황의조는 전반 37분 상대 수비가 바짝 따라붙은 상황에서 오른쪽에서 뛰어 들어오는 카마노를 보고 감각적인 오른발 아웃사이드 패스를 연결했다. 카마노에게 룸서비스처럼 정확히 배달된 패스는 선제골로 연결됐다. 후반 11분에는 패스를 받고 가볍게 트래핑한 뒤 페널티박스 아크 앞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들어가는 그림같은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골키퍼가 슈팅할거라는 예상을 못했을 만큼 슛타임이 빨랐고, 골키퍼는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에서 보르도로 이적한 황의조는 정규리그 11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날 팀의 두 골 모두에 관여한 황의조의 활약 덕에 완승한 보르도는 2연패에서 벗어나면서 시즌 성적 5승 3무 4패(승점 18)로 리그 20개 팀 중 6위로 선전하고 있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도움을 기록했지만, 상대선수가 중상을 입는 빌미가 된 태클을 했다는 이유로 퇴장을 당하고 말했다.

손흥민이 선발로 나선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토트넘은 최전방에 루카스 모라를 배치했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와 함께 2선에서 뛰면서 오른쪽 측면을 책임졌다.

토트넘은 전반에 제대로 공격을 풀어가지 못하고 고전했고, 후반 손흥민을 모라의 위치와 바꿔 숨통이 트였다. 후반 6분 페널티박스 안 왼쪽을 파고든 손흥민이 예리 미나의 다리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후에도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후반 18분 마침내 토트넘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상대가 패스 실수한 공을 가로챈 손흥민이 문전으로 뛰어들던 델리 알리에게 찔러줬고, 알리가 침착하게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에버턴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의 리그 3호 도움.

하지만 토트넘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33분 손흥민이 역습에 나선 안드레 고메스를 뒤에서 태클을 시도했고, 이어 고메스는 넘어지다 달려오던 오리에와 충돌하면서 발목을 심하게 다쳤다. 애초 옐로카드를 꺼냈던 주심은 레드카드로 바꿔 손흥민에게 퇴장명령을 내렸다. 손흥민의 태클이 부상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지만 이때문에 넘어지면서 큰 부상으로 이어졌다는 주심의 판단이었다. 단순히 공격을 저지하려했던 손흥민은 고메스의 부상이 심각해 보이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괴로워했다.

손흥민이 고메스의 부상을 직접 본 뒤 충격에 빠지자 오히려 에버튼 선수들이 위로하는 모습도 보였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퇴장을 당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자 지난 시즌인 올 5월 본머스 원정경기에 이어 두 번째다.

열 명이 싸우면서도 리드를 지키던 토토넘은 결국 12분이나 주어진 후반 추가 시간에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52분 에버턴 젠크 토순이 헤딩골을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을 기록한 토트넘은 시즌 3승 4무 4패, 승점 13으로 20개 팀 중 13위에 자리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