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 조의문 하루만에 방사포 발사…노무현 대통령 서거땐 핵실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친상을 당한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위로 메시지’를 보내고 24시간도 안돼 발사체를 쏘아올리는 도발을 감행했다.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이 실망으로 바뀌는데 채 하루가 걸리지 않은 셈이다.

1일 청와대와 통일부 등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당시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북한은 조의문을 발표한 지 4시간 만에 제2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물론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원만치 못해 조문단은 따로 파견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틀이 지난 5월 2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불상사로 서거하였다는 소식에 접하여 권량숙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내용의 조의문만 냈다.

그동안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한 주요 남측 인사의 장례에는 조의 표시를 잊지 않았다.

북한은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와 관련한 회담을 거부하는 등 남북관계를 외면한 속에서도,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이 세 차례 정상회담을 한 카운터파트라는 점에서 모친상에 예우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이후 남측 인사에 조의를 표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6월 고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별세했을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백두혈통’이자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판문점까지 내려보내 북측 통일각에서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9년 8월 서거했을 때는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문단을 파견하며 최고 예우로 애도를 표했다.

북측이 남측에 조문단을 처음 보낸 것은 2001년 3월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별세했을 때다. 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총 4명의 조문단을 파견해 정 전 회장의 자택을 찾아 조의를 표한 바 있다.

한편 청와대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의 별세에 조의문을 보내왔다고 발표한지 4시간만에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2발을 쐈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북한의 행동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강문규 기자/mkk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