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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대통령보다 먼저 퇴장…품격없는 한국당 행동에 실망

  • 기사입력 2019-10-2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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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22일 국회 시정연설에 임하는 자유한국당의 행동이 극히 실망스럽다. 대통령이 의회에서 연설을 할 때 야당은 국정운영과 정부 정책에 적절한 항의는 표시할 수는 있다. 다만 여야를 떠나 국가원수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는 갖추는 게 그 전제다. 한마디로 항의의 표시를 하더라도 품격을 잃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정치의 품격은 국격이다.

한데 이날 보인 한국당의 모습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을 대하는 한국당 의원의 태도는 항의의 수준을 넘는 무례 그 자체였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박수를 뒤로하고 한국당 의석부터 찾았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연설이 끝나기가 무섭게 퇴장하며 문 대통령을 외면해 버린 것이다. 문 대통령은 어색하고 당혹스런 표정을 지으며 황급히 한국당 의원들을 뒤따라가며 악수를 청했지만 대부분은 총총히 본회의장을 벗어나고 말았다. 여야 의원들의 기립 박수 속에 국가원수가 악수를 나누며 퇴장하는 멋진 모습은 아니더라도 예의와 품격은 지켰어야 했다. 민주당이 야당 시절에도 당시 대통령의 시정연설 때 박수를 치지 않는 등 항의를 표시하기는 했지만 예의를 잃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그나마 일부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품격에 맞지 않는다”며 그 대열에 합류하지 않았다.

미국의 경우 대통령이 연두 교서를 발표하면 대개 야당은 혹평을 쏟아낸다.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의원들의 행동은 사뭇 다르다. 미국 의회에서는 대통령이 입장하거나 퇴장할 때 그리고 연설 중간 중간 기꺼이 기립 박수를 보낸다. 품위를 지켜야 하고, 국가원수에 대한 예의를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당이 의원총회에서 당내 ‘조국 인사청문회특위 태스크 포스’에 표창장을 준 것도 품격없는 행동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물러난 것이 청문회와 국정감사를 통한 ‘조국 대전(大戰)’에서 승리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전혀 그렇지 않다. 조국 사태는 공정과 정의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고, 정권과 조 전 장관이 백기를 든 것이다. 그게 한국당의 승리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그런데 이를 두고 서로 공치사를 하고 있으니 바라보는 국민들은 오히려 거부감만 들 뿐이다.

조국 사태로 빈사 상태의 한국당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는 현 정부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일 뿐이다. 수권정당으로서의 정책 대안과 품격을 갖추지 못하면 한낱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한국당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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