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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뤼도 이겼지만…동서로 갈린 민심 어쩌나
캐나다 총선 힘겹게 1당 유지
분열상 확인…집권 2기 험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 주 몬트리올에서 총선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서구 진보 진영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쥐스탱 트뤼도(48) 캐나다 총리가 4년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힘겹게 1당을 유지했다. 집권 2기를 맞는 트뤼도 총리로서는 이번 총선을 통해 동서로 나뉘어진 캐나다의 지역 분열상을 더욱 분명하게 확인하면서 ‘통합’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은 지난 21일 치러진 총선에서 157석을 얻었다. 지난 2015년 총선에서 확보했던 184석보다 27석이나 줄면서 과반 의석(170석) 확보에 실패했다.

반면 앤드루 시어(40) 대표가 이끄는 보수당은 지난 총선 때보다 22석 많은 121석을 얻었으며, 다음으로는 퀘벡 지역정당인 퀘벡 블록당이 32석을 차지했다. 좌파 성향의 신민주당은 24석, 녹색당은 3석을 얻는데 그쳤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지역 분열’이다. 트뤼도 총리의 자유당은 캐나다 동부 지역에서는 선전했지만, 온타리오 주의 서쪽 지역에선 17석을 얻는 데 그쳤다. 보수당의 오랜 거점인 캐나다 서쪽 앨버타 주와 서스캐처원 주에선 자유당이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아울러 프랑스어를 사용하며 퀘벡 지역의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퀘벡 블록당은 이번 선거에서 22석 늘린 32석을 차지하면서 존재감을 확대했다.

이런 까닭에 트뤼도 총리도 22일 선거 승리 연설에서 통합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앨버타와 서스캐처원도 위대한 국가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며, “정부는 모든 캐나다인을 위해 싸을 것이다”고 말했다.

의원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캐나다는 1당 대표가 총리가 되어 내각을 구성한다.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경우 정국이 안정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정국 불안을 겪을 수밖에 없다. 캐나다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정권이 18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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