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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김형곤산업섹션 에디터] 삼성전자와 메르켈, 그리고 이재용

  • 기사입력 2019-10-1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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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초쯤 삼성전자로 국제편지가 한통 날라온다. 보낸 이가 독일 메르켈 총리임을 확인한 커뮤니케이션팀이 곧바로 수신인인 당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들고 올라간다. 내용인 즉슨 메르켈 총리가 권 부회장을 만나고 싶다는 것. 어떤 행사에서 잠깐 보자는게 아니라 따로 만나자는 것이다. 권 부회장은 전용기에 몸을 실었다.

놀라운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원탁이 놓인 접견실은 어디가 총리 자리인줄 모를 정도로 소박했다고 한다. 메르켈 총리가 수첩을 꺼내더니 권 부회장의 설명을 계속 메모했고, 중간중간 배석한 경제보좌관에게 즉석에서 지시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해하는 속도와 처리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는게 권 부회장의 전언이다.

전통 제조 강국인 독일은 IT쪽에 늘 목말라해왔다. IT부문을 키우고 싶은 마음에 만사 제쳐두고 ‘뵙자고’ 한 기업이 바로 삼성전자였다.

그게 끝이 아니다. 1년 가량 후 또 보고 싶다는 메르켈 총리의 편지가 왔다. 이번엔 유럽에 정통한, 특히 프랑스통으로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이던 손영권 사장과 동행했다. 상대를 놀라게 하는 메리켈 총리의 재주는 타고 났는지, 대화 끝에 내일 또 볼 수 있냐고 했다는 것이다. 권 부회장이 불가피하게 밤 비행기로 떠나야 하며, 다만 손 사장은 가능하다고 하자, 그럼 손 프레지던트를 보자 해서 다음날 또 만났다. 삼성전자를 간절히 벤치마킹하고픈 메르켈 총리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이자, 이것이 바로 삼성이 갖고 있는 글로벌 위상이다. 이후 국제행사장 등에서 메르켈 총리와 권 부회장이 서스럼없이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은 물론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 스타트는 역시 삼성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공장을 찾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13조1000억원을 투자키로 한 삼성전자 임직원과 이재용 부회장에게 여러번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일본의 수출통제 조치가 지난 11일로 100일을 맞은 상황에서, 이날 행사의 부제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강국’이었다. 작금의 한국 경제에서 정책 펴기에 이처럼 명확한 적도 없을 것이다.

세계 경제는 보호주의와 각자도생이 판을 치는데, 한국 경제는 대외의존도가 높음에도 명분에 집착한다. 실업자와 해고자의 노동조합 가입이 이 시점에서 왜 그리 중요한지 묻고 싶다.

경제계는 국회가 정상화될까봐 오히려 두렵다. 발목을 잡는 법안들이 숫적으로 더 많아서다. 난무하는 ‘하수’의 정책들에 기업들은 숨이 막힐 지경이다. 경제의 컨트롤타워는 온데간데 없고, 컨트롤드(controlled·통제된) 타워만 난무한다.

정책 방향을 완전히 틀어야 한다. 땜질식 처방은 안된다. 규제개혁과 기업에 대한 세부담 완화, 노동시장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근로시간단축, 최저임금인상 등 일련의 친노동·반기업 정책에 대한 보완책 마련 및 속도조절도 긴요하다.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를 모른다면 무지한 것이고, 알면서도 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다. 다시 한번 기대해본다. 우리 기업과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이 날개를 활짝 펼칠 수 있는 날을 말이다. kim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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