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비당권파가 만든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를 맡는다. 손학규 대표 중심의 당권파와 사실상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다만 아직 탈당 등 더 큰 움직임을 위한 결단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유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비상회의에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제 모든 것을 걸고 대표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창당 정신인 개혁적 중도보수의 정치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본다"며 "창당 정신을 회복하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데 있어 이 모임의 갈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 [연합]

유 의원은 다만 탈당 가능성이 있느냐는 말에는 "전혀 결론나지 않았다"며 "지금부터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접촉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안 전 대표와는 교감을 이어왔다고 본다"며 "저도 안 전 대표에게 뜻을 전하고, 또 안 전 대표의 뜻도 물어보는 것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과 보수통합을 이루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개혁보수 정치, 개혁보수의 길에 동참할 수 있다면 누구와도 합칠 수 있지만 지금 한국당이 새보수의 모습으로 재건하고 있느냐에 대해선 늘 회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결성된 모임에는 당내 이른바 안철수·유승민 연합이 모두 참석한다. 유승민계 8명, 안철수계 7명 등 모두 15명이다.

한편 손 대표는 이를 놓고 유 의원을 저격, "당을 어렵게 만들고 '비상행동' 등 말하는 것은 정치적 양심이 없는 행동"이라며 "실패를 말할 땐 실패를 논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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