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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미래 비당권파 “孫, ‘하태경 징계’ 철회하라…불이행땐 중대결단”
-‘안철수·유승민 연합’ 24일 정론관서 성명 발표
-“孫, 당 지지율 10% 미만 시 사퇴한다는 약속 이행해야”
-전체 의석 28석 중 절반 이상 참여…내홍 최고조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이 2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하태경 최고위원 징계 철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혜훈, 정운천, 이태규, 신용현, 이동섭, 오신환, 김수민, 지상욱, 김중로, 신용현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는 24일 “손학규 대표는 당을 갈등으로 몰고가는 하태경 최고위원의 징계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손 대표는 당 지지율 10% 미만 시 사퇴하겠다는 약속을 즉각 이행하라”며 “손 대표가 (하 최고위원에 대한)징계를 끝내 고수할 시 중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오신환 원내대표 등 비당권파 의원들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 최고위원의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유승민 의원 등 이른바 ‘안철수·유승민 연합’ 15명이 동참했다. 전체 의석(28석) 중 절반 이상이 참여한 것이다. 앞서 당 중앙 윤리위원회는 지난 18일 하 최고위원에게 직무정지 6개월 징계를 내렸다. ‘정신퇴락’ 발언이 해당 행위였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당 윤리위가 권한이 없는 가운데 이런 결정을 내렸으며, 그 뒷 배경에는 손 대표 등 당권파가 있던 것 아니냐고 의심 중이다.

원내 대변인 자격으로 연단에 선 김 의원은 “징계가 있기 전 절반 넘는 최고위원들이 정치적 중립성을 잃은 안병원 당 윤리위원장 불신임 요구서를 손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제출했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안 위원장은 불신임요구서 제출과 함께 자격을 잃었다. 그런 안 위원장이 내린 징계 결정은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했다. 이어 “징계는 공교롭게도 ‘추석까지 당 지지율이 10% 이상 되지 않으면 대표에서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지키라는 요구가 터져나온 직후 이뤄졌다”며 “손 대표가 당권 유지를 위해 윤리위를 동원, 반대파를 제거한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으로 의도가 불순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리위가 징계사유로 든 당시 하 최고위원의 발언은 민주주의 정신을 저버린 구태 정치인의 일반적 행태를 지적한 것”이라며 “일부 오해소지가 있었다고 해도 당사자가 4차례 사과 뜻을 밝혔고, 손 대표도 이를 수용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애당초 징계 회부 자체가 잘못된 것으로 징계 내용이 부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이 24일 ‘하태경 징계 철회’ 기자회견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수민, 오신환, 신용현, 김중로, 지상욱, 이혜훈 의원.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이날 비당권파가 손 대표를 향해 날린 경고는 최후통첩으로 읽혀진다. 정치권은 이르면 내년 총선이 6개월 가량으로 다가오는 이달말 혹은 다음달 초 이들의 중대 결단을 예상하는 중이다.

김 의원은 “정치는 정치력으로 풀어야 한다. 당 대표로 당내 갈등을 수습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당원들을 설득하는 게 정상적 정치”라며 “윤리위를 동원해 반대파를 제거하는 정치는 실타래처럼 엉킨 당내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으며, 약속을 어기는 정당은 그 어떤 국민적 신뢰도 받지 못함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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