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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취임 후 美공화 하원의원 40% '엑소더스'"
WP 보도…2년 8개월간 41명 은퇴·재선 포기
[A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여당인 공화당 하원의원 중 약 40%가 의원직을 떠나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 내 일부 인사들은 이같은 현상의 원인을 트럼프 대통령으로 지목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1월 당시 공화당 하원의원이었던 241명 중 41명이 지난 2년 8개월여간 의원직에서 떠났거나 재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는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임기 4년 동안 25명이 은퇴한 것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폴 라이언 전(前) 하원의장과 폴 미첼 하원의원 등 다수의 공화당 의원들은 정계 은퇴나 선거 패배로 자리를 떠났다.

미첼(미시간·62) 의원의 깜짝 은퇴 선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으로 시작됐다.

지난 7월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유색인종 여성의원 4인방을 겨냥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인종차별적 트윗을 올린 후 미첼 의원은 공화당 지도부에 연락해 트럼프 대통령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그것(트윗)은 지도자의 발언으로 잘못됐다. 당과 국가에 정치적으로 해롭다"고 지도부에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주변의 참모들은 그의 건의를 들으려는 의지가 없었다.

미첼 의원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그의 수석 보좌관 마크 쇼트를 비롯해 많은 백악관 참모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일대일 대화를 주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트윗을 올린 지 10일 후 미첼 의원은 은퇴를 발표했다.

2선 의원인 그는 앞으로 수년 동안은 의원직에 남아있을 것으로 관측돼왔기 때문에 그의 은퇴 선언은 정가에 충격을 안겼다.

미첼 의원을 포함해 이날까지 18명의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내년 선거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WP는 전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같은 추세가 트럼프 대통령 하의 당의 방향과 내년 하원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에 대한 큰 비관론을 나타낸다고 암암리에 지적하고 있다.

지난달 은퇴를 발표한 공화당 유일 흑인 하원의원 윌 허드(텍사스)는 "당이 미국처럼 보이지 않기 시작하면, 미국에도 당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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