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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한반도 대화’ 앞두고 韓美 대응 온도차
-北 노동신문 “南 정세악화 책임 오도”
-트럼프 추켜세우는 등 美에는 유화적
북한은 북미 실무협상을 비롯한 한반도 대화 기류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는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면서도 한국을 향해서는 비난을 이어가는 등 대남·대미 대응에서 온도차를 보여 눈길을 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30일 판문점에서 함께 자리한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한반도 대화 기류가 다시 무르익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을 상대로 사뭇 다른 접근태도를 취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북한은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미국을 향해서는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한반도정세 악화 책임을 떠넘기는 등 비난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정세악화의 책임을 오도하는 궤변’이라는 제목의 개인 명의 기사에서 “조선반도(한반도)에 조성되고 있는 긴장상태는 말로는 ‘대화’와 ‘평화보장’에 대해 떠들면서도 실제로는 군사적 대결야망에 사로잡혀 외세를 등에 업고 북침전쟁 책동에 기승을 부리는 남조선 호전광들이 빚어낸 것”이라며 한반도정세 악화의 책임을 남측에 떠넘겼다.

신문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경두 국방장관의 발언을 거론해가며 ‘황당한 소리’, ‘뻔뻔스런 행태’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신문이 문제 삼은 것은 최근 이 총리가 서울안보대화에서 남북한과 미국은 북한 비핵화로 가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뚜렷한 성과를 거둔 것은 아니지만 대화의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 발언과 정 장관이 세계 안보학대회에서 북한의 연이은 단거리발사체 발사와 대남비난으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발언이었다. 신문은 이에 대해 “남조선 당국자들의 수작은 한마디로 말하여 저들은 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가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그야말로 뻔뻔스러운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반박했다.

신문은 같은 날 ‘북남관계 개선과 관련한 정부의 태도를 비난’이라는 제목의 다른 기사에서는 한미 연합군사연습과 스텔스전투기 F-35A 등 첨단무기체계 도입은 남북선언 이행에 대한 남측 정부의 태도가 반영된 것이라며 남북 교류협력에 대한 희망이 옅어지는 것은 정부 때문이라는 남측 시민단체의 기자회견 내용을 상세히 전하기도 했다.

반면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유의 정치 감각과 기질을 호평하는 등 미국을 향해서는 적극적인 유화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북미 실무협상 북한 측 수석대표를 맡은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지난 20일 발표한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해법으로 ‘리비아 모델’ 대신 ‘새로운 방법’을 언급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정치적 결단”이라면서 “이전 미 집권자들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또 할 수도 없었던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정치 감각과 기질의 발현”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를 두고 핵문제와 평화체제문제가 복잡하게 꼬여있는데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틀 속에서 남북관계 진전에 한계가 있는 만큼 북미관계,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톱다운 협상을 통해 상황을 풀어나가겠다는 셈법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순회대사의 담화가 나온 뒤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나는 적어도 3년 동안 이 나라에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내가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며 호응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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