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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계 미국인'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몰디브로 출장간 이유?
-4~6일 서울서 서울안보대화 열려
-중·러·일 정부 대표단 행사에 파견
-美, 개막직전까지 참가자 확정안해
-해리스 대사, '9시간 비행' 몰디브行
서울서 열리는 서울안보대화에 불참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비행기로 9시간 거리인 몰디브까지 날아가 인도양 컨퍼런스에 이례적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한국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계기로 한미관계 이상설이 제기된 가운데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등 미국 측 고위 관계자들이 서울안보대화에 참석해 주목받고 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5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안보대화’(SDD) 개회식에 참석했다. 미국은 이 행사에 매년 국방부 차관보나 주한미군 부사령관 등을 대표로 보내왔지만, 주한미군 사령관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직 주한미군 사령관이 올해 서울안보대화에 사상 처음으로 참석한 것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둘러싸고 제기된 한미관계 이상설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개회식을 전후해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한기 합참의장,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 한국군 수뇌부와 만나 인사를 나눴다. 개회식이 끝난 뒤에는 정 장관 등과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오후 정 장관이 주재하는 만찬행사에도 참석해 건배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 등 한미관계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는 “어떤 질문도 받지 않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버트 랩슨 주한 미 부대사도 해외 출장 중인 해리 해리스 대사를 대신해 ‘대사대리’ 자격으로 참석했다.

앞서 한국이 일본과의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자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 고위급 당국자들이 공개적으로 “실망스럽다”는 표현을 써가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한 미국은 지난주까지 서울안보대화에 보낼 대표를 확정하지 않았다. 그동안 미국 국방부 차관보나 주한미군 부사령관 등이 참석해왔고, 작년에는 랜달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아태안보 차관보가 참석한 바 있지만, 올해는 슈라이버 차관보가 지난 9일 방한한 에스퍼 장관을 수행해 한국을 다녀갔다는 등의 이유로 불참을 통보한 것이다.

행사를 주최하는 국방부는 미 대사관과 주한미군 등에 참여의사를 물었고, 주한미군 측은 행사 개막이 임박한 3일에야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참석할 거라고 답신해왔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몰디브에서 열리는 인도양 컨퍼런스 참석을 이유로 출국해 이번엔 부대사가 참석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에서 비행만 9시간 걸리는 몰디브로 출장을 간 것은 이례적이다. 일본계 미국인인 해리스 대사는 미 고위급 관료들이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잇따라 불만섞인 반응을 보이자 외교부로 초치돼 미국대사로서는 이례적으로 ‘공개적으로 불만사항을 지속적으로 표출하지 말아달라’는 항의를 우리 정부로부터 받은 장본인이다.

미국이 행사에 임박해 주한미군사령관과 주한 미국대사관 부대사를 참석하게 한 것은 한미관계 이상설 등 불필요한 논란의 확산을 막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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