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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룡남 北부총리 “南 선언 이행 안하니 대화 할 수 있겠나”
-“남조선, 평양공동선언·판문점선언 이행 안해”
-우리민족끼리 “南 실천 전 마주앉을 생각 말라”
리룡남 북한 내각부총리는 5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 참석중 남측이 남북정상선언 합의를 이행하지 않기 때문에 남북대화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 참석중인 리룡남 북한 내각부총리는 5일(현지시간) 남측이 남북정상선언 합의를 이행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 대표단장으로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리 부총리는 이날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북극·극동개발부 장관, 유리 트루트네프 부총리 등 러시아 인사들과 면담을 가진 뒤 연합뉴스의 ‘남북회담이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남조선이 말이야 공동선언과 판문점선언에 명기된 사항들을 이행해야지 안 하니까 그게 할 수가 있어?”라고 반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작년 합의한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을 남측이 이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리 부총리는 동방경제포럼 참가 소감 등 잇단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다가 해당 질문이 나오자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북한은 최근 남북대화 단절의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면서 ‘남조선 당국자들과는 더 이상 할 말도 없고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5일 ‘조언 같은 걸 조언해야’라는 제목의 개인 명의 글에서 최근 전문가들이 남북관계 경색과 관련해 ‘북한이 남측을 압박하여도 이는 남북관계의 효용성을 부정하는것은 아니니 남북대화의 불씨를 살리자면 신뢰를 조성할 수 있는 다양한 직·간접적 통로를 유지할 뿐 아니라 인도 적지원과 여러 분야의 교류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식으로 조언하고 있다면서 “남조선에 이런 상식 이하의 전문가들이 몇이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저들이 어떤 돌이킬 수 없는 실책을 저질렀는지 깨닫지 못하고 그냥 헛소리를 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어 “남조선에서 그 무슨 정세분석가, 대북전문가로 자처하는 자들이 ‘직접적 통로’, ‘간접적 통로’를 읊조리며 가살(아양)을 부려도 남조선 당국이 온 겨레 앞에 진솔한 실천행동을 보여주기 전에는 우리와 마주앉을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리 부총리는 러시아 정부 인사들과 면담에 대해서는 “동방경제연단(포럼)이 러시아의 경제 발전과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하는 연단이 되도록 하자는데 대해 토론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리 부총리는 블라디보스토크 도착 첫날인 지난 2일에는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와 면담 자리에서 “현재 조선(북한)은 경제 발전에 집중하고 있으며 러시아 극동 지역과 모든 분야에 걸친 협력을 강화하려 한다”며 “건설업, 농업, 어업, 관광 등 분야에서 연해주와의 협력 전망이 밝다”고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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