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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 누비는 ‘내조 외교’…김정숙 여사 ‘감성·소통’ 행보
-순방기간 정상회담 동행 속 독자 일정 7번
-현지 영부인간 환담…특유의 사교성 빛나
-현지 학생 격려…박물관 관람 등 문화사절 역할도
미얀마를 국빈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4일 오후(현지시간) 양곤 외국어대학교를 방문해 한국어학과 출신의 미얀마 졸업생, 미얀마학과 출신의 한국인 졸업생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곤)=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태국·미얀마·라오스로 이어지는 동남아 3국 순방기간 특유의 친숙한 소통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경제협력과 외교안보 현안을 중심으로 정상외교 일정에 바쁜 문 대통령을 대신해 내조외교에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의 광폭 외교에 동행하면서도 현지 퍼스트레이디와 웃으며 환담을 나누고, 한국문화를 공부하는 학생들을 따로 찾는 등 독자적인 일정만 7번이나 된다. 문 대통령 못지않은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김 여사는 지난 4일(현지시간) 양곤 외국어대학교를 방문해 한국어학과 출신 미얀마 졸업생 등과 대화를 나누며 이들을 격려했다. 1964년에 개교한 양곤외국어대학교에는 현재 13개 학과가 개설돼 있다. 1993년에 설립된 한국어학과는 영어, 중국어 등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학과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학교는 통역사, 한국 기업 진출 학생들을 대거 배출하고 있다.

김 여사는 간담회에서 “(여러분의) 미래를 향한 꿈이 있기에 함께 이뤄가야 하겠다는 책무감도 느낀다”면서 “여러분들은 나 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새로운 미얀마의 자원들”이라고 격려했다. 학생들에게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소개하면서 “한국과 아세안이 함께 하는 경제를 이룬다면 세계적으로도 잠재력이 클 것”이라며 “특히 여러분이 미래를 향한 도전, 열정과 자신감을 가지고 한국과 함께 한다면 그 미래는 더 밝을 것”이라고 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과 해외 순방 시 현지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을 지속해서 격려해 왔다. 태국 방문 기간인 지난 2일에는 나라펀 짠오차 태국 총리 부인과 함께 방콕에서 열린 ‘한국어 말하기’ 대회 현장을 찾았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지난 4월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되살리기 위해 1박3일의 일정으로 급박하게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동행한 부인 김 여사는 워싱턴DC에 있는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현지 학생들을 격려한 바 있다.

영부인 환담에서는 특유의 사교성으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이끌기도 한다. 3일 윈 민 미얀마 대통령의 부인인 초 초 여사와 환담에서는 한류 문화를 언급하면서 대화를 이어나갔다. 특히 초 초 여사가 김 여사에게 “‘오빠’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하자 김 여사가 “여성끼리는 ‘언니’”라고 말했다. 이에 초 초 여사는 “언니 같다”라고 친근감을 드러냈다. 김 여사와 초 초 여사는 네피도 국립박물관도 함께 방문했다. 1~3일 태국 공식 방문 시기에도 나라펀 짠오차 태국 총리 부인과 태국 총리실에서 환담하면서 태국의 전통 간식인 ‘룩춥’과 한국의 ‘김치’ 등을 소재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한편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의 해외 일정에 동행하면서 문화를 화두로 내세운 소프트외교에 펼쳐오면서 특유의 소탈함으로 친화력을 발휘하며 대체로 호평을 받았다. 김 여사를 인정한 대표적인 해외정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30일 방한 당시 김 여사에 대해 “굉장히 특별한 분”이라며 “김 여사는 국가를 사랑하고, 문 대통령을 보좌하고 사랑하는 분”이라고 표현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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