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를 국빈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4일 오후(현지시간) 양곤 외국어대학교를 방문해 한국어학과 출신의 미얀마 졸업생, 미얀마학과 출신의 한국인 졸업생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미얀마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4일(현지시간) 양곤 외국어대학교를 방문해 한국어학과 출신 졸업생 등과 대화를 나누며 격려했다.

1964년 개교한 양곤 외국어대학교는 현재 13개 학과가 개설돼 있다. 1993년에 설립된 한국어학과는 영어, 중국어 등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학과다. 한국어학과는 학·석·박사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얀마 내 한국어 교육의 중심지로 매년 약 100여 명의 신입 학부생이 입학해 통역사, 한국 기업 진출 학생들을 대거 배출하고 있다.

김 여사는 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여러분의 경험과 한국에 대한 애정의 말들이 좋기도 하지만 (여러분의) 미래를 향한 꿈이 있기에 함께 이뤄가야 하겠다는 책무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세계 10대 무역강국으로 발돋움한 원천은 사람”이라며 “세계적인 교육열과 학습능력으로 배출된 훌륭한 인적자원이 한국의 무역과 경제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부모들은 자식들을 공부시키겠다 열의를 보이고, 자식들은 효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으며 한국이 성장한 것은 젊은이들의 끈기와 노력, 힘 때문에 가능했다”며 “여러분들은 나 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새로운 미얀마의 자원들”이라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신남방정책으로 한국의 눈이 아세안으로 향하고 있으며 한국과 아세안이 함께 하는 경제를 이룬다면 세계적으로도 잠재력이 클 것”이라며 “특히 여러분이 미래를 향한 도전, 열정과 자신감을 가지고 한국과 함께 한다면 그 미래는 더 밝을 것”이라고 말다.

이어 이 학교 미얀마어학과에 다니는 심지은 씨는 한국의 ‘스승의 은혜’와 같은 ‘맛세야’라는 노래를 부르며 힘든 유학생활에서 힘을 낸 경험을 이야기했다. 오성국 씨는 미얀마의 설날인 ‘띤잔’ 물축제에서 먼저 물을 뿌리며 다가오는 미얀마 학생들에게 애정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행사에 함께 한 묘 떼인 지 미얀마 교육부 장관은 김 여사에게 “미얀마에선 한국 드라마, K팝이 인기가 많다”며 “많은 젊은이들도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했다.

한편 행사를 마친 김 여사는 주미얀마대사관에 근무하는 정인환 연구관을 만나 위로했다. 정 연구관의 모친은 이번 주에 집에 강도가 들어 폭행을 당해 전날 응급 뇌수술을 받았다. 정 연구관은 10년 넘게 미얀마 공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mk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