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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청문회 일단 무산…文대통령 9일 임명강행 유력
-추석전까지는 ‘조국 사태’ 일단락 의지 커
-靑 “순방 중 조국 임명 결재는 없을 것”
-국회청문회 상황 지켜보며 순방후 결단?
-文대통령 지지율 46.5%로 하락세 멈춰
-‘조국 반대’ 우세속 지난주보다 격차 줄어
-조국 출근길에 재차 “청문회서 소명하겠다”

[헤럴드경제=최정호·유오상·김진원 기자] 2~3일로 예정됐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무산되면서 청와대의 ‘임명 강행’ 기류도 뚜렷해지고 있다. 청와대는 오는 3일 국회에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국회에서 이번주 중으로 청문회 일정을 잡지 못하면 문 대통령은 이르면 9일 조 후보자 임명 강행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3일 청문보고서를 재송부하는데, 대통령이 이번주 해외에서는 결재를 단 한번만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태국을 순방중인 문 대통령이 청문보고서 재송부 결재를 할 뿐, 다른 해외 전자결재는 하지않는다는 의미로, 해외 순방 중에는 임명 강행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일각에선 이에 문 대통령이 순방서 돌아오는대로 국회 청문회 상황을 감안은 하겠지만, 만약 청문회 일정이 여의치 않으면 추석 연휴 전인 9일께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도 “조국 정국이 추석 전후까지 이어져선 안된다는 게 여권의 공감대”라고 했다.

조국 후보자는 이날에도 청문회를 희망한다는 뜻을 내놨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오늘이라도 (청문회)기회를 준다면 국민들 앞에서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소상히 말씀 드리고 추진할 정책에 대해서도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저는 오늘 여기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아닌 여야가 합의한대로 국회에 출석해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청문회를 통해 검증을 받을 수 있길 바랬다”며 “그러나 이 시간까지도 연락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여야가 합의 정신에 따라 인사청문회를 개최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자진사퇴나 다른 생각은 없이 완주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것이다.

이런 가운데 ‘조국 의혹’이 확산되면서 큰 타격을 받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조 후보자 임명 논란에 문 정부에 대한 강해진 반감에 전통적인 ‘문재인 지지층’이 전방위 옹호에 나서면서 지지율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조 후보자의 자격 논란에 대해선 반대가 여전히 우세한 속에 찬성은 소폭 늘었다. 다만 문재인 정부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대통령 지지도 하락세를 방어했고, 조국 반대론도 희석했지만, 그 영향 폭은 크지 않아 향후 민심이 바로미터라는 게 중론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6~30일 19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에 비해 0.3%포인트 오른 46.5%(매우 잘함 27.5%·잘하는 편 19.0%)로 집계됐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2%포인트 내린 50.2%(매우 잘못함 38.4%·잘못하는 편 11.8%)였다. 지난 2주 동안 조 후보자의 각종 의혹 여파로 인한 큰 폭의 하락세가 멈춘 것이다. 긍·부정평가는 오차범위(±2.0%포인트) 내인 3.7%포인트로 좁혀졌다.

리얼미터는 “지난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조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하락했다가, 이후 주 후반에는 그동안 이탈했던 진보층과 중도층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상당 폭 재결집하며 반등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했다.

조 후보자에 대한 반대 여론 역시 우세했지만, 여권 지지층이 뭉치면서 찬반 격차는 조금 줄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3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조 후보자 임명에 대해 반대는 54.3%로 찬성 42.3%보다 12%포인트 많았다. 지난 28일 실시한 같은 내용의 여론조사에서 반대는 54.5%였고, 찬성은 39.2%였다. 반대는 소폭 빠졌고, 찬성은 소폭 늘어난 것이다.

한 전문가는 “여권이 최대 위기감을 느끼면서 조국 수호에 총력전으로 나서고 지지층이 재결집하면서 ‘조국 반대’가 조금은 희석됐는데, 이것이 계속 유의미한 수치로 이어질지는 조국 청문회 관련 향방을 감안해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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