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미국재향군인회 '아메리칸 리전' 주최 행사에 참석, 연설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한의 최근 이어진 북한의 신형 방사포 발사 시험 등 무력 도발과 미국을 향한 강한 비판을 언급하며 “우리는 북한의 불량행동이 간과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애초 한미 연합군사훈련 직후 재개가 예상됐던 북한과의 실무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북한을 향한 불만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미국재향군인회 ‘아메리칸 리전’이 개최한 행사에 참석해 미국의 외교정책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북한을 비핵화하기 위한 국제적 지원을 촉진해 왔다”면서도 “우리는 북한의 불량행동이 간과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주의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기본으로 되돌아왔다. 미국주의는 외교정책의 중심에 두고 있는 중요한 요소로 우리가 직면한 도전 과제에 대한 진실을 얘기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란, 중국과 함께 북한의 사례를 들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에 대해 “현 행정부는 이란이 중동에서 책임 있는 행위자인 척하지 않았다”고 언급했고, 중국에 대해서는 “우리는 무역과 국가안보에 관한 중국의 나쁜 행동을 비판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발언은 외교 정책을 설명하는 과정에 나온 것이지만, ‘불량 행동’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북한을 향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 교환을 통해 ‘한미 연합군사훈련 이후 실무협상을 진행한다’는 메시지를 교환했음에도 협상은 시작조차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협상이 지지부진한 사이 오히려 미국과 북한은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지난 23일 폼페이오 장관의 ‘강력한 제재’ 발언을 망발로 규정하고 "이성적인 사고와 합리적인 판단력이 결여되어 있고 조미 협상의 앞길에 어두운 그늘만 던지는 훼방꾼"이라고 비난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연설에서는 ‘제재’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점을 들어 양국 간 설전이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는 전망도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외교 성과 중 하나로 한국전쟁 중 전사한 미군의 유해 송환을 꼽으며 긍정적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단일규모로 최대인 55명의 위대한 미국인들을 가족에게 돌아오는 결과를 생산했고 그들의 영혼은 이제 집에 함께 있다. 마지막 전사자까지 곧 집에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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