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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6+1'은 없다…G7 회의에서 빛난 마크롱式 외교
주요 외신, 트럼프 對이란 입장 변화의 공 마크롱 대통령에게 돌려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초대·트럼프와의 비공개 깜짝 오찬 등 효과
전문가 "마크롱, G7 분열이 위험하다는 것 인지하고 있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 폐막 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이란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對)이란 정책에 대한 전향적 입장 변화를 시사한 가운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기간동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보여준 '외교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간 핵 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놓고 이란에 대해 강경입장을 고수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가 다소 완화된 것에는 미국을 '소외'시키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입장 변화를 이끌어 내려고 했던 마크롱 대통령의 노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6일(현지시간) CNN은 "마크롱 대통령이 화려한 외교적 발놀림으로 G7 회의를 뒤흔들었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G7 회의에서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해결을 위해 미국과 이란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자청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이란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이 G7 정상회담을 깜짝 방문한 것도 마크롱 대통령의 작품이었다. 미국 측과 자리프 장관 간의 직접적인 대화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이 같은 극적인 '연출'이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은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TV를 위해 만든 순간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러한 이유로 자리프 장관을 정상회담에 끌어드린 것"이라면서 "또한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자리프 장관이 지근거리에 존재하도록 함으로써 두 나라 사이에서 더 수월하게 '셔틀외교'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막무가내식 '마이웨이'로 '세계의 지도자'로서 G7 내 미국 대통령의 위상이 저하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포용적 자세로 외교에 임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른 정상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격적인 언사를 자제했다.

덕분에 이번 정상회의의 분위기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방비 분담 문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치열한 설전을 벌였던 지난해 나토 정상회의와는 확실히 다르게 전개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와 다른 나라의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기간 동안 동맹국을 향해 거센 공격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사소한 승리'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이번 G7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봤던 최고의 '단체 데이트'일 것"이라면서 "미국 대통령을 더 이상 자유 세계의 지도자로 보지 않는 많은 참석 지도자들이 그의 주변에서 최선을 다했고,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FT는 미국 대 나머지 6개국이 대치하는 G7 내 분열을 막기 위해 '개인적 유대 강화'라는 카드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고 평가했다. G7 회의 전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공개 깜짝 오찬에 초대한 것이 그것이다.

한 프랑스 관리는 마크롱 대통령의 정상회담 전략에 대해 "개인적인 유대를 외교에 활용한 것은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면서 "프랑스 대통령은 분열로 인해 G7이 G6+1이 되는 것이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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