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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중폭개각, 개혁동력 확보·외교안보라인 2선 정비
-‘文의 남자’ 조국 입각 코 앞…국정동력 확보 의지
-강경화·정경두 유임 대신 2선 정비 통해 분위기 일신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장관급 8명과 주미대사를 비롯한 중폭 수준의 개각을 단행했다. 집권 중반기 경제와 외교안보 분야에서 난제가 산적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개혁 추진과 안정적 국정운영 동력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후보자 등 장관급 8명과 이수혁 주미대사 내정자가 포함된 중폭개각을 단행했다. 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자리 이동으로 공석중인 공정거래위원장에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그리고 사의를 표명한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임에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후임에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를 각각 내정했다.

집권 중반기 경제와 외교·안보를 중심으로 난제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혁을 지속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빈 자리를 채움으로써 안정적 국정운영 동력 확보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풀이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인사는 문재인 정부의 개혁정책을 일관성 있게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데 역점을 뒀다”며 "오늘 개각으로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이 사실상 완성됐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이어 "정부는 국민들이 느낄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해 모든 국민이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 실현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발탁은 일본의 한국 대법원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경제보복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적 카드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애초 유영민 장관 유임설이 돌기도 했으나 인사 막판 최 후보자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라는 점이 감안됐다는 것이다. 고 대변인은 “최 후보자는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라면서 “우리나라가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해왔으며 현재도 AI·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연구·산업 발전의 산증인”이라고 소개했다.

야권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 민정수석의 법무부장관 기용이라는 점과 인사검증 실패를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발탁한 것은 사법개혁 지속 의지를 보여준다. 고 대변인은 “조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으로 임용돼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확고한 소신과 강한 추진력을 갖고 기획조정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법무부장관으로서 검찰개혁, 법무부 탈검찰화 등 핵심 국정과제를 마무리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법질서를 확립해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동시에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함께 대표적인 ‘문의 남자’로 불리는 조 후보자를 입각시킴으로써 안정적인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임들의 자리 이동과 사의 표시로 자리가 비는 공정위원장과 금융위원장, 방통위원장 인사를 일시에 단행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수혁 주미대사 내정자를 비롯해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내정자, 그리고 차관급인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등 일부 외교안보라인 정비도 이번 인사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그동안 정치권 안팎에서는 강경화 외교장관과 정경두 국방장관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한일갈등 국면과 북한의 잇단 단거리미사일 발사, 방위비 분담금을 비롯한 한미 간 조율 등 시급한 현안 대응을 고려해 강 장관과 정 장관을 유임한 상황에서 외교안보라인 2선 정비를 통해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는 등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 주미대사를 교체해 주목된다.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를 남겨둔 이수혁 주미대사는 방위비 분담금 조율을 비롯해 호르무즈 해협 파병, 한미일 공조, 미국의 아시아 중거리미사일 배치 등 쉽지 않은 난제들을 풀어야 한다. 고 대변인은 이 대사 내정자 인사와 관련해 “한미 간 외교관계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당면한 외교현안을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을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이자 헌법기관인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김준형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를 차관급인 국립외교원장으로 발탁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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