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日여행 제한부터 올림픽 보이콧까지…與, 너무 나갔나
-여론 의식·외교 협상력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
-“스포츠인 꿈 짓밟는 것”…野는 비판수위 높여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특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6일에도 일본 경제보복 대응을 두고 초강경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면서 비판과 우려가 섞인 시선이 제기된다. 민주당은 외교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입장이다.

최재성 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MBC 라디오에서 “도쿄에서 얼마 전에 방사능 물질이 기준치보다 4배인가 초과돼 검출됐다”며 “이제는 일본 전역을 놓고 여행금지지역을 확대·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외교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지점 반경 30㎞ 이내 지역과 일본 정부가 지정한 피난지시구역 등에 대해서만 ‘철수권고’를 발령한 상태다.

일본 여행 제한에 이어 도쿄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신동근 의원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일본 도쿄올림픽이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면 올림픽 참가 여부 재검토부터 관광 금지까지 문체위 여당 간사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며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하는 것은 문제지만,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만약 조사 결과 안전성이 담보되지 못한다면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여당의 일본 대응이 관광과 스포츠 업계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야당은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4년에 한번 열리는 올림픽은 스포츠인에게 평생 꿈과 같은 무대”라며 “이 도쿄올림픽 보이콧이 자칫 스포츠인 꿈을 짓밟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성급한 남북단일팀 구성으로 출전 기회를 박탈 당한 선수들의 눈물을 기억할 것”이라며 “다시는 정치 논리로 또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안된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여행 제한 발언과 관련해 “여당의 일부 의원은 도쿄를 여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자고 한다”며 “생각난다. 도쿄 소재의 아파트를 갖고 계시는 분이 장관”이라며 비꼬았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반도체 대책은 공모전을 하고 있고 여행 금지라는 되지도 않을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더 이상 뭔가 대책이 실효적인 게 없나 보구나”라며 민주당을 정면 비판했다.

이런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민주당 지도부는 수습에 나섰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본 여행 제한 발언은) 여행 제한에 총 4단계 종류의 경보가 있는데 이를 포괄적으로 포함하는 차원에서 발언한 것”이라며 “여행을 아예 제한해야 한다는 취지가 아니다”고 했다.

일각에선 여당의 이같은 대응이 향후 필요한 외교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지금으로선 일본을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을 최대한 동원해 외교협상력을 높이려고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했다.

ren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