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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주 DMZ 북미접촉…北, 美에 매우 조만간 협상재개 시사
-“美, 판문점 회동 사진 전달 위해 북측 접촉”
-“北, 매우 조만간 협상재개 의향”
-실무협상 재개 위한 사전논의 가능성
-南엔 ‘연합훈련’경고장, 美엔 접촉면 넓히는 ‘통미봉남’ 우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넘어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당국자가 지난주 비무장지대(DMZ)에서 북측과 접촉했다고 AP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회동에서 합의한 실무협상이 1개월 넘게 답보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미 간 회동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는 이날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NSC 당국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회동 사진 전달을 위해 비무장지대에서 북측 카운터파트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NSC 고위 당국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동 기념품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계기로 이뤄진 북미 접촉에서 북측 당국자는 미 NSC 당국자에게 “매우 조만간 북미협상을 재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AP통신은 전했다. 양측이 실무협상 재개와 관련한 구체적인 의중을 타진했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번 만남은 지난 23∼24일 방한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동행한 NSC 당국자가 DMZ를 찾으면서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회동 사진 전달을 명목으로 이뤄진 접촉에서 양측은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사전 논의를 이어갔을 공산이 크다. 볼턴 보좌관 방한 당시 매슈 포틴저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앨리슨 후커 NSC 한반도 보좌관 등이 동행했다.

특히 후커 보좌관은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가 이끈 미측 실무협상팀의 멤버였다. 그는 판문점 회동 전날 밤에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헬기로 판문점을 방문해 북측 인사와 경호 및 동선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북미 접촉이 북한의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전에 이뤄진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북한이 현 국면에서 한국과 다소 거리를 두는 대신 미국과의 관계는 가까이 유지하는 제스처일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 이달 하순 두 차례나 이어진 무력시위를 미국보다는 한국을 겨냥해 실시했다고 밝힌 점 또한 고려대상이다. 실제 조선중앙통신은 첫번째 발사 직후인 26일 보도에서 “우리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 지역 ‘군부호전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 일환으로 신형전술유도무기 사격을 조직하시고 직접 지도하셨다”고 했다. 당시 사격이 다음달초 실시할 ‘19-2 동맹’ 한미 군사연습과 한국의 스텔스 전투기 도입에 대한 반발임을 분명히 한 바 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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