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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리인하 임박…美 주식랠리는 ‘글쎄’
“美금리인하, 물가 환경 변화 반영”
저물가는 수요부진 의미…경기부진 징후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사실상 기정사실화 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미국 주식시장 랠리로 이어지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번 금리 인하가 저물가 상황에대한 우려가 포함돼 있어, 일회성의 ‘보험성 인하’가 아닌 추세적인 인하 국면의 시작으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22일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발성으로 그칠 가능성보다는 일정한 사이클을 형성하는 기조적인 인하의 성격이 더욱 강하다고 평가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최대 4회(100bp)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금융투자업계는 이달 말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해당 결정이 ‘보험성 인하’에 해당할 것으로 분석해 왔다.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신호가 없는 상황에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에 대비한 일회적 선제조치 성격“을 띨 것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공 연구원은 “이번에 진행될 기준금리 인하는 단순히 경기적인 요인에만 국한된 대응이 아니라 물가 환경의 변화와 이에 따른 금리 수준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내포한다”고 평가했다. 낮은 물가에 대한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이에 금리 자체가 낮아져야 한다는 인식이 최근 완화적 통화정책에 녹아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시간대학의 5년 기대 인플레이션지표는 집계를 시작한 40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채권시장을 통해 나타나는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 역시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국 상황도 다르지 않다. 최근 열렸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2.5% → 2.2%)보다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1.1% → 0.7%)의 하향조정 폭이 더 컸다.

공 연구원은 “과거와 상이해진 물가에 대한 기대는 물가 환경의 변화를 의미하고, 연준 역시 이에 부합하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며 “이달 말 기준금리 인하가 개시된 이후 내년 상반기까지 기조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물가 환경의 변화는 향후 경기 여건의 변화로도 이어질 수 있어 보다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의 기업들의 가격경정력, 즉 향후 제품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의지는 크게 약화되고 있는데, 이는 거시적으로 수요가 공급에 못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낮은 물가는 곧 수요가 공급에 미치지 못함을 의미하고, 이는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공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가 추세적으로 이뤄질 뿐만 아니라, 낮은 물가가 부정적인 경기에 대한 사전적인 반영이라면 최근에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 주식시장의 랠리가 추가로 더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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