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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신환 "日 경제보복, 이순신·동학혁명군 등장 필요 없다"
-吳 "靑, 반일감정 자극보다 문제해결에 앞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5일 여권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을 놓고 '배 12척', '죽창가' 등 발언을 하는 데 대해 "이 무대에 이순신과 동학혁명군까지 등장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청와대가 앞장서서 반일감정을 자극하는 일을 자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전남에서 "전남 주민들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12척 배로 나라를 지켰다"고 했다. 이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노래인 '죽창가'를 소개했다. 일본의 경제 보복을 두고 정부와 기업, 국민이 함께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오 원내대표는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한일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고 다각적인 대응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권, 민간 차원 등에서 이같은 조치는 일본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리고 설득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이 엉뚱히 안보를 빌미삼는 만큼 미국 등 주변국과 조직해 더 이상의 상황 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목표는 오로지 경제 피해 최소화가 돼야 한다"며 "청와대의 반일감정 자극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해가 된다. 21세기에 벌어진 정치 외교 문제는 21세기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학규 대표도 이날 여권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손 대표는 "문 대통령은 420년 전 이순신이 배 12척으로 나라를 건졌다며 국민 정신에 호소했지만, 지금 문제 해결을 민족주의적 감상, 반일 감정에서 찾으면 잘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로 외교관이 한 말로, 10만t 배와 3만t 배가 맞붙으면 두 배 모두 손상을 입지만 가라앉는 건 3만t 배라고 한다"며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이 문제부터 풀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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