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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병·동경 가시든가·죽창’…범여권, 연이은 강경발언 왜?
- 일주일 사이 4번…여권 핵심들. 일본 향해 작심발언
- 국민정서 반영한 자연스러운 발언 vs 내년 총선위한 국내 정치용
조국 민정수석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정부·여권 내에서 일본 무역보복에 대한 강경한 발언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의병’, ‘죽창’ 등 항일운동과 연계된 감정적 멘트도 나오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언행 배경을 두고 국민정서의 자연스러운 반영이라는 의견과 국내 정치용이라는 비판이 엇갈렸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에선 일주일 사이 일본을 직접 겨냥한 발언이 몇차례 나왔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난 7일 발언이 시작이었다. 최 의원은 “경제보복의 피해만 생각한다면 빨리 (일본에) 항복하고 끝내는 게 맞겠지만 이 정도 경제 침략 상황이면 정치인들이 주판알만 튕길 때가 아니라 의병(義兵)을 일으켜야 할 일”이라며 “운명을 걸고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12일에는 한 행사에서의 문재인 대통령 발언이 전해졌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를 거들었다. 문 대통령은 “전남 주민들이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열두 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고 했다. 원고에 없던 발언이었다. 유 이사장은 “아베 편드는 듯한 발언을 하는 분들은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이런 것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며 “동경(도쿄)으로 이사를 가시든가”라고 했다.

그 다음날인 13일에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죽창가’ 동영상을 올렸다. 죽창가는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한 노래다. 동학농민혁명은 조선 고종 31년(1894)에 동학교도 전봉준 장군이 중심이 돼 일으킨 반봉건·반외세 운동이다. 조 수석은 “한참 잊고 있던 이 노래가 (드라마) 배경음악으로 나왔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여권에서 이런 발언이 나오는 이유를 국민정서 반영으로 봤다. 정치인들이 이심전심으로 국민이 느끼는 바를 말한다는 것이다. 다만 대한민국 정치권도 일본처럼 이번 경제보복을 정치적으로 사용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일본이 대한민국 국민정서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언행을 일삼는 상황이기 때문에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국민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정치인도 국민과 이심전심으로 서로 합심했기 때문에 이런 발언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게다가 자발적인 불매운동까지 일어나는 상황에서 여권이 일본과 타협을 하려고 한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했던 행보를 수용하는 모습밖에 되지 않는다”며 “그것은 국민이나 혹은 책임있는 정치인이 쉽게 받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때문에 여권 인사들은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국민정서를 대변하거나 혹은 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언행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한일전 프레임,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경제가 왜 안되는가, 물었을 때 이제 일본 때문이라고 말할 수가 있는 것이고, 적개심을 돌릴 수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여권 기조에 비판적인 발언을 하면 토착왜구로 돌리면 된다”며 “지방선거가 북한이었다면 이번 총선은 일본으로 에너지를 찾는 것”이라고 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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