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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덜란드, 방산을 가다 ②] “제2의 히딩크 신화, 한-네덜란드 방산협력서도 가능”
-론 눌케스 네덜란드 방위산업협회 대표 만나보니
-네덜란드와 한국, 방위산업 시너지 효과 큰 기대
론 눌케스 네덜란드 방위산업협회(NIDV) 대표가 한국과 네덜란드 방위산업 협력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공동취재단]

포토니스 측에서 한국과의 긴밀한 방산협력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공동취재단]

[헤이그(네덜란드)=국방부 공동취재단·김수한 기자] “한국과 네덜란드는 통하는 것이 많다. 한국과 네덜란드가 협력하면 제2, 제3의 히딩크가 계속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론 눌케스 네덜란드 방위산업협회(NIDV) 대표는 지난 8~12일 주한 네덜란드대사관을 통해 대표적인 네덜란드 방위산업 기업들을 소개하고 한국과 네덜란드와의 방위산업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과 네덜란드의 민족성을 언급했다.

그는 “거스 히딩크가 한국에서 성공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라며 “한국과 네덜란드 사람 특유의 기질이 서로 잘 맞아 떨어졌기에 월드컵 4강이라는 신화적 업적으로 이어지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의 방위산업 기술력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며 “만약 네덜란드와 한국이 손을 잡는다면 두 나라 모두 동시에 세계 방산시장에서 크게 도약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현지 방산기업 관계자들도 한국과 네덜란드 방산업계의 협력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한국과 네덜란드의 ‘궁합’과 이에 따른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존 웨인 포토니스 부사장은 “한국과 네덜란드 사람들은 솔직하게 소통하고 실용적인 것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사한 면이 많은 것 같다”며 “또한 국토가 주변국에 비해 좁지만 주변국에 뒤지지 않는 첨단 기술로 무장해 수출 주도의 경제 발전을 이루고 있다는 점도 아주 흡사하다”고 했다. 니나 로마노 DSM 다이니마(Dyneema)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한국 기업들은 기술 수준이 탁월하고 새로운 소재를 적용한 사업 구상 및 실행력이 세계 어느 기업보다도 빠르다”면서 “다이니마의 첨단 신소재 섬유를 내놓으면 한국 기업들은 즉시 그것을 활용한 신제품을 내놓는다. 세계에서 이보다 매력적인 협력사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 방산회사인 탈레스의 해외수출 관련 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탈레스 네덜란드 소속 보우드윈 게링크 마케팅 매니저 역시 “한국 방산기업들의 수준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왔다”며 “한국과 네덜란드는 앞으로 방산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지난 2015년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에 등극하는 등 세계 방위산업계의 ‘큰 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이 수입하는 무기는 대부분 미국산이지만, 유럽의 첨단 방산기업들은 지속적으로 한국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네덜란드의 야간투시경 핵심 부품 제조업체인 포토니스에서 야간투시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공동취재단]
DSM 다이니마 측에서 자사의 첨단 신소재 섬유의 활용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공동취재단]

네덜란드는 이미 한국 육군 야간투시경, 신형 구축함 전투시스템 등 한국 방위산업 전반에서 다양한 형태로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 방산업체들 사이에서 ‘한국과의 방위산업 교류 활성화를 위해 네덜란드 정부가 나서달라’는 호소가 이어지면서 최근 네덜란드 정부와 방산협회가 두 팔을 걷어부치고 한국과의 방산교류 활성화를 위해 전면에 나서게 됐다고 한다.

사만다 고 네덜란드 경제기후부 국제사업 정책자문은 “아시아에서는 주로 정부가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면 기업들이 이를 따르는 식으로 사업이 진행되지만, 네덜란드에서는 사업은 기업들이 하고 정부는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면서 “최근 한국과의 교류를 희망하는 네덜란드 방산업체들이 늘어나면서 ‘방산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넓혀가려면 정부가 나서달라’는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해 정부가 지원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경제기후부는 정부 예산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업무를 담당하는데, 이 업무 중 방위산업 관련 예산 수립 및 집행 업무도 포함된다. 올해는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올 10월 열리는 항공우주 방위산업 관련 전시회인 아덱스(ADEX)에 네덜란드 국가관을 차릴 계획이다.

김용선 주벨기에 EU대사관 소속 국방무관은 “네덜란드 정부와 방산업계가 직접 한국과 네덜란드의 방산 교류 및 협력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앞으로 양국이 협력해 윈-윈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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