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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실적 선방한 삼성전자…반도체 하반기 반등 여부 주목
- 메모리 반도체 부진에 따른 실적 ‘저점’ 현실화 여부에 주목
- ‘올해 영업이익 저점 찍었다’ VS ‘반도체 부진 내년까지 이어져’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최악은 면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에 이어 6조원대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대내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6조원 유지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동시에 디스플레이의 일회성 수익이 반영됐다며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메모리 반도체 부진에 따른 실적 ‘저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관측과 실적 회복이 아직은 이르다는 관측이 여전히 엇갈린다.

▶반도체 ‘저점’ 여부 놓고 엇갈린 전망= 5일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6조원대 영업이익을 지켜내면서 하반기 들어서는 전사 영업이익이 다시 증액 구간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세계 IT 업체들의 반도체 재고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수요와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노트 10 등의 출시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실적 곡선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반도체 평균 판매가(ASP) 하락률이 둔화되고 빗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가 10%대로 증가하면서 반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3조7000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4분기 만인 올 3분기에는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최근 도시바의 정전사태로 낸드 플래시 수급도 개선되면서 이익률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화웨이 사태는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양국 간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불확실성이 큰 만큼 공급사들이 적극적으로 공급을 조절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현 상황이 향후 본격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도 여전한다.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미중 무역분쟁에 더해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불확실성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의 실적 개선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 많다. 수요는 하반기에 증가하겠지만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격 하락폭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적 개선의 기폭제로 기대를 모았던 데이터센터 투자가 인텔의 새 CPU(중앙처리장치)의 내년 출시에 맞춰지면서 빨라야 내년 1분기, 적어도 2분기는 돼야 반도체 실적이 가시적인 개선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시장이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으로 보인다. 가격 하락세는 완만해졌으나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수요는 크게 살아나지 않은 상태”라며 “인공지능과 5G 등 신규 수요가 생겨날 것이라는 전망은 있지만 하반기에 시장 상황이 급격히 좋아질 모멘텀이 없는 만큼 빠르게 턴어라운드 할 기대는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핵심소재 수출규제가 반도체 부문에 미칠 영향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부터 한국에 대한 수출관리 운용정책을 수정해 TV와 스마트폰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부품으로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리지스트와 에칭 가스(고순도 불화 수소) 등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일본 정부의 조치는 예측이 어렵다. 수출 허가에 최장 90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후 허가가 난다고 장담을 할 수 없어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다만 단기적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이번 규제 물질의 영향을 받는 것은 초미세공정의 시스템 반도체로 실제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큰 삼성전자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디스플레이·가전 호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듯=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의 또 다른 축인 디스플레이는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디스플레이는 OLED가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에 Flexible OLED의 가동률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 디스플레이 OLED 패널 출하량 증가와 가동률 상승이 예상된다.

갤럭시 S10 5G 등 신규 스마트폰에 FOD(Fingerprint On Display, 지문인식기술) 채택이 확산되고 애플의 iPhone 신모델 출시로 OLED Panel의 출하량이 급증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부문은 직전 분기 적자에서 2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상반기 전체로 실적이 크게 떨어졌던 만큼 하반기에는 기저효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작년 2분기와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한 CE(가전) 부문은 2분기 실적에서는 이 수준을 상회하는 최대 7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에어컨 성수기라는 계절적 영향으로 실적 개선의 폭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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