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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권 반환 기념일’ 맞은 홍콩…시위대 vs 경찰 또 다시 ‘강대강’ 대치
주권 반환 기념일인 1일 홍콩에서 수 천명의 시위대가 가두시위에 나선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려고 하고있다. [로이터]

시위대 수 천명, 입법회 주변 점거…가두시위 나서
행진 막아선 경찰과 대치, 곳곳서 무력진압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홍콩의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지 22년째 되는 날인 1일(현지시간) 오전 시위대가 기념일 행사를 방해하기 위한 시위에 나서면서 이를 제지하기 위한 경찰의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아침 검은 옷을 입은 수 천 명의 시위대가 헬멧과 마스크를 쓴 채 입법회 주변을 점거했다. 이들은 오전에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기념일 행사를 방해하기 위해 도로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행진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막아서면서 곳곳에서는 몸싸움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 등에 따르면 일부 시위대는 바리케이트를 밀면서 경찰을 무력화시키려고 했고, 경찰들은 곤봉과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며 시위대에 맞섰다.

현지 보도 등에 따르면 반환 기념일 시위는 대규모 시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콩에서는 1997년 이후 매년 기념일마다 수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민주화 시위가 진행돼왔다.

특히 올해는 범죄인 인도법을 놓고 반(反) 정부 민심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최근 잇따른 대규모 시위에서 발생한 경찰의 폭력진압까지 맞물리면서 시위대와 경찰,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정부의 긴장감은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한편 이날 기념일 행사에는 지난달 18일 사과 기자회견 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던 홍콩 행정 수반 캐리 람 행정장관이 참석, 홍콩 시민들을 향한 신뢰 회복의 메시지를 거듭 전했다. 대표적인 친중 성향 인사로 분류되는 람 장관은 홍콩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범죄인 인도법을 몰아붙이면서 시위대가 퇴진 운동에 나서는 등 현재 비난의 중심에 서 있다.

그는 “이번 일(반송환법 반대 시위)을 계기로 향후 정부가 지역사회의 염원과 정서, 의견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적극 대응하도록 하겠다”면서 “가장 기본적으로 정부의 통치 방식을 좀 더 개방적이고 수용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또한 람 장관은 “다른 정치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젊은이들에게 손을 내밀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홍콩을 새로운 출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두 배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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