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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크젯 OLED 내년부터 대량생산 돌입…2024년에 생산량 12배 커진다”
- 일본 JDI 양산체제 돌입에 이어 중국 패널업체들도 가세
- 국내 패널업계 “당장 영향은 없지만 차세대 기술로 개발 진행 중”


10세대 라인에서의 65인치 4K TV 패널 생산비용 비교. 재료원가, 인건비, 감가상각비, 간접비용 순.[IHS 마킷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해외 기업을 중심으로 잉크젯 프린팅(Inkjet-printed, IJP) 방식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 기술이 내년부터 양산체제에 돌입하면서 2024년에는 12배까지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관련 기업들은 현재 증착 방식이 당분간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관련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에 따르면 IJP 방식의 글로벌 OLED 생산능력은 내년 10만5000개(substrates)에서 2024년에는 130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면적에서는 내년 20만9000㎡에서 2024년에는 730만㎡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IJP OLED 시장은 JDI(재팬디스플레이)가 내년에 시험 생산에서 대량 생산으로 전환하고 중국 관련 기업들도 양산 라인에 투자를 하면서 JDI의 뒤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패널 기업들은 2012년 이후에나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IHS 마킷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Chase Li는 “최근 몇 년 동안 IJP는 OLED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잠재력으로 인해 패널 제조사들의 관심을 끌었다”며 “모든 규모의 하이 엔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액정표시장치)와의 수년 간 경쟁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생산 비용으로 인해 OLED의 시장 침투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IJP는 생산 비용을 급격하게(dramatically) 줄임으로써 TV와 컴퓨터 및 태블릿용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제품에서 LCD보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TV와 같은 대형 디스플레이 애플리케이션에서 IJP OLED 생산은 기존의 백색OLED(WOELD) 제조보다 훨씬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10세대 라인에서 65인치 4K TV를 제작할 때 IJP는 WOLED에 비해 비용을 15~25% 줄일 수 있다.

IJP OLED의 경쟁력은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확대되고 있다. IJP OLED는 6세대 생산라인에서 13.3 인치 패널 생산에 사용된 파인메탈마스크(FMM) OLED 방법에 비해 생산 비용을 약 20% 절감할 수 있다.

WOLED이나 FMM OLED와 비교할 때, IJP는 장비와 공장 건설 등에서 초기 투자비용이 낮고, 95% 이상의 높은 재료 사용량, 낮은 운영비 등의 장점이 있다.

IJP OLED는 차세대 라인의 TV 패널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됐지만 우선은 정보기술(IT) 응용 분야에서 중형 제품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IJP OLED는 수명과 밝기 측면에서 WOLED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부 패널 제조업체는 모니터, 노트북 PC 및 태블릿을 포함한 IT 패널용 기술을 개발중에 있다.

Chase Li는 “태블릿 PC, 노트북 PC 및 모니터용 AMOLED 출하량은 수율 안정화와 관련된 어려움 때문에 LCD 출하보다 여전히 낮다”면서 “따라서 IJP OLED는 RGB 병렬 레이아웃 방식으로 80~200ppi(pixels per inch), 심지어 400ppi 이상을 달성할 수 있어 IT 부문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까지 7개 업체가 IJP OLED 생산에 투자를 시작해 지난 2년 동안 여러 개의 시험 생산 및 R&D 라인을 구축했다. 이들 회사 중 중국 패널 제조사들은 한국 경쟁 기업들을 앞서기 위해 IJP OLED 기술 개발에 고무돼 있다.

특히 중국 패널 기업들은 IJP OLED가 중국의 장기적인 국가 전략에 부합하고, 과도한 공급과잉을 보이고 있는 LCD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받은 재정적 압박을 완화할 수 있는 수익성 있는 기술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 IJP OLED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다.

이에 대해 국내 패널업계는 당분간은 기존 증착 방식이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차세대 OLED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JP 방식으로 실제 양산된 바가 없고,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높아 내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얼마나 대량으로 생산할지를 봐야 하고, 수율(yield, 이론상으로 기대했던 분량과 불량을 제외하고 실제로 얻어진 분량을 백분율로 나타낸 비율)도 중요한데 초기 수율이 낮아 램프업(ramp-up, 수율을 올리는 것)을 해서 수익성을 맞추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당장 국내 패널업계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IJP 방식과 증착 방식이 각각 장단점이 있어 두 기술이 공존하면서 경쟁할 것”이라며 국내 업계에서도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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