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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면구긴 아베 ‘오지랖’ 외교…이란 하메네이 “美와 협상 안해”
아베 총리, 이란 방문…日총리 이란 방문 41년 만
유조선 피격, 아베 이란 방문 중 발생
이란 최고지도자 아베 말끝마다 ‘NO’
하메네이 “미국 신뢰하지 않아, 협상 안할 것”
교도통신 “아베 총리, 임무 완수하지 못해”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사드 아바드궁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는 모습. 아베 총리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중재를 위해 이란을 방문했지만, 방문기간 중 유조선 피격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중재 노력이 헛수고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EPA]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중재를 위해 이란을 방문한 가운데, 13일(현지시간) 오만해에서 대형 유조선 피격 사건이 발생했다. 피격된 유조선 두척에 실린 석유화학 원료는 모두 일본과 관련된 것으로,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을 염두에 둔 공격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는 “미국과 협상할 일이 없다”고 밝혀, 아베 총리의 중재 노력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교토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올해 이란과 수교 90돌을 맞아 유조선 피격 사건 하루 전날인 12일 이란을 방문했다. 일본 총리의 이란 방문은 41년 만이다.

아베 총리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하고, 2015년 이란 핵협정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중동의 평화와 안정은 이 지역 및 세계의 번영을 위해 필수”라며 “무슨 일이 있더라도 무력 충돌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과의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도발에는 단호히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베 총리는 13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면담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단호히 거절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이란에 왔다”고 했다. 하지만 하메네이는 “나는 트럼프가 메시지를 교환할 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여긴다. 우리는 미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하메네이는 “우리는 이미 핵협정과 관련해 미국과 쓴 경험을 했고, 이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또 아베 총리가 ‘미국이 이란의 정권을 교체하려 하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메시지를 ‘대독’했지만, 하메네이는 “거짓말이다. 미국은 이란 정권을 교체할 만한 능력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결국 아베 총리의 중재 노력이 유조선 피격 사건 및 이란의 부정적인 반응과 맞물려 사실상 물거품이 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는 미국과 이란의 대화를 이루겠다는 희망으로 야심찬 여정을 떠났지만, 미국과 이란 사이에 장애물이 높아 아베 총리가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이 군사적 움직임을 발표한 5월 초부터 고조돼 온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 간 긴장이 이번 피격 사건을 계기로 더욱 고조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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