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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잠룡 포진’ TK 공들이기 시동 걸었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 민심 달래기 집중
-유승민 바른미래 의원, TK 재출마 강조
-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도 TK에 눈독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TK(대구ㆍ경북)에 벌써부터 총선 바람이 불고 있다. 여야 교섭단체 3당 내 유력 대권주자들이 모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데 따라 일찌감치 ‘전선’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잠룡들이 직접 ‘TK 공들이기’에 나서면서 판은 더욱 달궈지는 중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TK에 자리 잡은 대권주자로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수성갑)과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동구을)이 꼽힌다. 둥지를 틀 공산이 큰 주자로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언급된다.

민주당의 김 의원은 민심 달래기에 집중 중이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행정안전부 장관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왔지만 정작 의원회관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다. 김 의원과 당원들은 지난 한달간 지역구 전역을 무대로 의정보고회ㆍ주민간담회만 12차례 집중하는 등 표밭 갈이에 삼매경이다. TK 지역위원장들과 경북지역도 순회 중이다.

민주당도 김 의원을 밀어주고 있다. 민주당에게 보수 성지인 TK는 불모지다. 민주당 인사들은 수차례 낙방 끝에 자리잡은 김 의원이 다시 외면 받을 시 민주당에게 더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봐 우려 중이다. 현재 김 의원의 상황을 낙관할 수는 없어 보인다. 행안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지역구에 소홀할 수밖에 없던 탓이다. 김 의원마저 “대구에 돌아오니 심각했다”며 “(지역구를)한 바퀴 돌고 나니 좀 낫다. 짐작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연합]

바른미래에선 유 의원이 악전고투하고 있다. 유 의원은 당원들과 함께 밑바닥 다지기에 힘 쓰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대구 북구 경북대에서 강연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저는 대구 동구을을 떠난 적이 없다”며 “저를 4차례 뽑은 대구 시민들이 있다. 편한 곳을 찾는 정치를 하지 않고 어려운 길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수도권 출마설에 직접 선을 그은 것이다.

유 의원에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배신자’ 프레임이 있다. 설상가상으로 당 상황도 좋지 않다. 4선 관록이 있는데도 방심할 수 없는 까닭이다. 유 의원 측 관계자는 “기류가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경쟁 상대가 아직 조직 정비를 제대로 못한 분위기”라며 “최근 한국당 소속인 권영진 대구시장의 지지 세력 중 일부가 유 의원 지지 뜻을 밝혀 이 또한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연합]

한국당에선 김 전 위원장이 벌써부터 적극적이다. 미국으로 갔던 김 전 위원장은 지난 4일 귀국한 후 첫 행선지로 경북 경산시 영남대를 찍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강연 중 대구에서 총선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에 대해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여지를 뒀다. 그는 지난 7일에는 대구 땅을 밟고 모교인 대구상고 모임에 참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초ㆍ중ㆍ고등학교와 대학까지 모두 TK에서 나온 인사다. ‘프리미엄’이 있는 것이다. 김 의원 혹은 유 의원의 지역구를 제패할 시 그가 직간접적으로 밝힌 대권 길을 갈 수 있다는 점에서 TK는 더욱 매력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 결과가 이들 대권 도전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몇몇 인사에겐 정치 생명이 걸려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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