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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김정남, CIA 정보원이었다”
2017년 2월 말레이시아서 살해 전 CIA 요원과 만났다는 주장
WP 베이징 지국장 역시 “김 위원장, 김정남 CIA 정보원 사실 알고 살해 명령”

2007년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촬영된 김정남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정보원이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 취재원의 증언을 인용해 김정남이 CIA 정보원이었으며 실제 요원들과 여러 차례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 취재원은 “미국 정보국과 김정남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정남이 CIA 정보원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은 이번 만이 아니다. 워싱턴포스트 베이징 지국장인 기자 애나 파이필드는 11일 출간되는 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를 통해 김정남은 자신이 CIA 정보원이란 사실을 알게된 김 위원장의 명령에 의해 살해된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김정남의 ‘CIA 정보원설(說)’이 맨 처음 제기된 것은 그의 사후였다. 김정남은 지난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맹독성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에 의해 살해됐다. 김정남은 WSJ는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은 미국 정보 당국자들이 처음에 CIA와 김정은의 관계가 살해 후에도 노출되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불과 3개월 뒤인 같은해 5월 일본 아사히 신문이 김정남이 살해 전에 말레이시아에서 미국 요원으로 추측되는 한국계 미국인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당시 CIA는 이 같은 의심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김정남이 CIA 정보원으로 활동했다면, 이 과정에서 북한과 관련된 정보를 미국에 넘겼을 가능성은 낮게 봤다. 김정남이 북한 밖에서 거주해온 데다, 평양에 권력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 내정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수집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는 다르다. WSJ는 “몇몇 전직 미국 관리들은 중국권에 거주했던 김정남이 중국의 보안당국과는 거의 확실히 접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전직 미국 관리들은 미국이 김 위원장의 통치체제가 흔들릴 경우 김정남을 유력한 후임으로 보고 있었다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는 “김정남이 그런 역할을 감당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한편 WSJ는 CIA가 오랫동안 북한에 대해 집중적인 관심을 쏟아왔으며, 믿을 만한 정보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CIA는 지난 2017년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 등을 추적하는 작업을 통합하기 위해 한국임무센터(Korean Mission Center)를 설립하기도 했다.

스팀슨 센터 싱크탱크 선임연구원 조엘 위트는 “CIA가 가끔 탈북자들로부터 받은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과 미사일 수출과 같은 주제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서 “CIA는 북한 내 믿을 만한 정보원, 특히 인적 정보원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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